북한산 참나무 숲길
숲이 주는 고마움을 생각한다
여기소-백화사-가사당암문-용출봉(571)-용혈봉(581)-증취봉(593)-부왕사터-산영루터-중흥사터-북한산대피소-동장대-대동문-구천폭포-아카데미하우스-수유동 (5시간 반) (2010.12.5)
산길에 활엽림 낙엽이 다 떨어져 멀리 보는 조망이 좋아졌다. 모든 산들이 그렇듯 이제 참나무들이 산을 덮고 있다. 영역을 넓혀가는 참나무의 위력이 거세다. 굴참 상수리나무에서 나는 열매가 상수리이고, 나머지 4가지 나무에서 나는 열매가 도토리인데 올해는 해거리를 하는지 상수리와 도토리가 적은 것 같다.
참나무 잎을 보면 구멍이 뻥뻥 뚫려있다. 참나무잎을 먹이로 한 벌레들이 지나간 자리인 모양이다. 식물들이 각각 테르핀(Terpene)을 발산하고 테르핀이 항균작용을 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중명한 구 소련 토킨(B.T.Tokin) 박사가 이러한 항균물질을 통틀어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이름 붙였다. 식물을 뜻하는 피톤(Phyton)과 다른 생물을 죽인다는 치드(Cide)가 합성된 말이다. 아까시나무꽃과 떡갈나무잎을 폐병균과 같이 두었더니 폐병균이 완전히 죽었다는 것이다.
사실 소나무나 여러 나무들은 그들이 발산하는 독특한 향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향을 주지만, 자기 부근에 있는 식물들을 못살게 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를 잘 알고 이용을 잘하였다.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고, 소나무 숲 부근에 퇴비장을 안 만들고, 재래식 화장실에 오동나무잎을 넣어 벌레를 살충하였던 것이다.
몸살이 날 듯하고 몸이 찌뿌드드 하여도 산에 오르면 낫게 되고, 병이 생기면 산에 들어와 요양을 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지만 주변 숲길을 산책하는 것이 좋은 것도 다 이런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 걸으며 숲이 주는 고마움을 같이 이야기하고 생각하였다.
용출봉(571)
부왕사터 가는 길
부왕사터에서 / 노적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중흥사 터 부근
동장대 부근
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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