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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 기암과 폭포가 어우러진 묘미

향곡[鄕谷] 2014. 6. 9. 17:13

 


기암과 폭포가 어우러진 묘미

주왕산(周王山) / 경북 청송군 (2014.6.7)

주산지-절골-대문다리-가메봉(882.8)-내원마을-용연폭포-용추폭포-대전사 (16.5㎞. 6시간)

 

 

 

주왕산 서편 청송읍 쪽에 달기약수가 있는데, 삼국사기지리지에 달기(達己)라는 지명이 있다.

(아래 아로 쓴)'달'이란 지명은 '산'이나 '땅.을 이르는 말이었다. 대구의 옛이름 달구벌도 산

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들(벌)이란 뜻이다. 주왕산이 주왕이 피신한 굴이 있어 그렇다는 것인데,

땅이 (周)로 의미가 바뀐 이름이 더러 있으니 달기산이 바뀐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주산지는 농사철에 물을 빼서 저수지 물은 줄어들었다. '그림으로 보는 경치는 그림일 뿐이다'

라는 말은 물이 찬 주산지를 보지못한 사람들의 말이다. 주산지에서 절골로 들어섰다. 길은

대문다리까지 외줄기 계곡이다. 오르내림이 없어 걷는 맛이 그만이다. '들'이 사투리로 '덜'이고,

한자로 표시하면서 '절(節)'의 음을 단 곳이 많다는데, 계곡의 높낮이를 보며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계곡은 초록에 젖어 푸르고 곱다. 좌우로 꽉 찬 암봉 사이로 이리저리 계곡길을 빠져나가는

묘미도 묘미러니와 돌로 앙증맞게 이어 놓은 징검다리를 찰방찰방 건너는 맛도 시원하다.

산은 대문다리에서 가메봉까지는 꾸준한 오름이다. 오름은 조망을 위한 기다림이나, 산정은

주위를 막아 놓은 안개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 다음에 다시 와서 천천히 보라는 신령님의

뜻일 것이다. 절경이 장군봉과 가메봉 중간에 이곳저곳 자리잡고 있으니 먼 곳에서 와서

하루에 모두 보고 가기는 무리이리라. 

 

이십여 년 전 왔을 때 전기없는 마을이었던 내원마을은 이젠 민가는 한 채도 없다. 막걸리

안주로 항아리 뚜껑에 푸짐하게 올려주던 산나물이 그립다. 의자와 칠판이 놓여 있던 분교는

없어지고, 돌무더기로 얼기설기 쌓아놓은 흔적이 사람이 살던 곳으로 짐작을 할 수 있을 뿐, 

옛 자취는 사진으로만 볼있다. 내원마을터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용연폭포와 용추폭포는

이름만큼 힘차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길에 편안하고, 기암과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에 취할

수 밖에 없다.

 

 

 

 

 

주산지

 

 

 

 

절골

 

 

 

 

절골

 

 

 

 

절골

 

 

 

 

가메봉

 

 

 

 

내원마을터

 

 

 

 

용연폭포 상단

 

 

 

 

용연폭포 하단

 

 

 

 

용추폭포

 

 

 

 

용추폭포 부근

 

 

 

 

학소대

 

 

 

 

시루봉

 

 

 

 

주왕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