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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설악산

설악산 2015. 늘 감동하며 걷는 공룡능선

향곡[鄕谷] 2015. 6. 27. 23:32

 

설악산 34

 

설악산 2015. 늘 감동하며 걷는 공룡능선

 

 

강원도 인제,양양,속초 (2015.6.21-6.22. 맑음. 11~15℃)

첫날 : 오색-설악폭포-대청봉(1708m)-중청대피소-소청봉-소청대피소(1박)

(이동거리 7.83㎞.이동시간 6시간15분, 휴식시간 포함 합계 7시간)

다음날 : 소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대-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신흥사-소공원

(이동거리 14.72㎞. 이동시간 11시간 18분, 휴식시간 포함 합계 13시간 57분)         

 

 

어제는 중청 대청 산봉에서 꽃개회나무 짙은 꽃향기에 취해 걸었고,

오늘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어슴새벽에 길을 나섰다. 

신선대 올라서서 거대한 공룡을 만나 감동은 파도치듯 하였다.

늘 가던 길이지만 오늘 또 감동을 하며 걷는다.

 

우람한 뼈대는 장쾌하고, 봉우리들은 불끈불끈 힘이 넘치고,

암릉은 너무도 아름답고 신비롭고 걸출하여 감탄한다.

공룡이 가지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여 오늘도 걷는다.

마음에서 솟아오른 격정을 쏟아내며 걷는다.

해마다 발걸음이 늦어지면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더하는 글

 

1. 가뭄으로 희운각대피소에서 생수를 사다가 밥을 지었다. 누구는 말하길, 심산유곡에서도 물을 살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이라 하였다.

2. 매년 두어 번 수십 년 설악산 가도 보는 꽃이 늘 같지 않다. 설악은 무한의 화원이다.

3. 대청봉 등산길에 충주에서 온 가족등산팀 중 한 분이 다리에 쥐가 나서 내가 가지고 있던 침구를 이용하여 손발을 따게 하였더니, 소청대피소에서 저녁을 지어 먹을 때 귀한 술을 들고 찾아왔다. 산에서 찾을 수 있는 따뜻함이다. 

4. 물건을 차에 두고 내려 다음 날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보관시킨 물건을 찾았다. 금강운수 버스기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가서 물건을 찾으러 갔을 때, 왜 빨리 안 찾아가느냐 호통치는 분이 있어서 참 난감하였다.

5. 공룡능선에서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어 예비밧데리 빌려 달라는 분이 있었는데, 나도 용량이 한계에 와서 도와드리지 못하였다.

6. 공룡능선의 백미 1275봉을 이번에도 올라가지 못하였다. 신발 밑창도 닳기도 했고 겁도 났다. 한번 시도하고는싶지만 용기가 없다. 

7. 왼쪽 다리에 인대가 늘어났는지 비선대 하산길에 절뚝거렸다. 점점 힘든 산행이 되어 이제는 공룡능선 산행도 용기가 필요하다.

8. 늘 무거운 짐을 지고가는 친구, 늘 고맙다.

 

 

※ 교통편

(갈 때) 동서울터미널 07:30 - 오색등산로 09:58. \17,500

(올 때) 속초시외버스터미널 21:00 - 동서울터미널 23:12. \17,300 

 

 

 

 

중청대치소에서 내려보는 공룡능선,만경대,칠성봉. 멀리 울산바위도 보인다

 

 

 

 

대청봉 / 중청대피소에서

 

 

 

 

꽃개회나무

 

 

 

 

용아장성 / 소청대피소에서

 

 

 

 

설악산 일몰 / 소청대피소에서

 

 

 

 

화채봉 뒤로 보이는 동해 여명. 속초시내 불빛이 보인다  / 소청봉에서

 

 

 

 

(왼쪽부터)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 신선대에서

 

 

 

 

공룡능선의 위용. 뒤로 공룡의 끝 마등령이 아득하다 / 신선대에서

 

 

 

 

나한봉과 마등령이 보이는 공룡능선 / 1275봉에서 나한봉 가는 길에서

 

 

 

 

나한봉 가는 길

 

 

 

 

1275봉이 보이는 능선 / 나한봉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

 

 

 

 

산솜다리

 

 

 

 

기암 / 1275봉에서 나한봉 가는 길에서

 

 

 

 

나한봉 부근. 뒤로 1275봉이 보인다

 

 

 

 

꿩의다리 군락 / 마등령에서

 

 

 

 

공룡능선. 멀리 구름 속에 대청봉이 희미하다 / 마등령에서 비선대 하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