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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구기자나무 /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가 있다

향곡[鄕谷] 2019. 11. 23. 16:01

 

 

구기자나무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가 있다

 

 

가지과

개화 : 6~9월

결실 : 8~10월

용도 : 관상, 약용

 

 

구기자나무는 도시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울타리로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지가 늘어진 것이 개나리처럼 생겼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보라색 꽃은 가지 꽃처럼 생겼고, 열매는 가을에 산수유처럼 빨갛게 익는데 작은 고추를 닮았다. 나무 타령에 보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란 가사가 있는데, 구긴다는 말에 맞추어 만든 말인 듯하다. 가시가 있는 것도 있으니 깔고 앉았다간 가시에 찔릴 수가 있다.

 

구기자나무는 우리 말로는 '괴좃나무'이다. 열매가 작은 고추를 닮아서 개고추라고 하는데, 나무이름을 그렇게 부르기가 좀 그렇다. 구기자의 어원은 중국말 '구기(枸 구기자 구, 杞 구기자나무 기)'에서 따왔다. 탱자처럼 가시(枸)가 있고, 키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지는데(杞), 우리나라에서 열매를 뜻하는 자(子)를 붙여 구기자가 되었다.  구기자나무는 수캐를 내놓고 키우듯 울타리 바깥에서 집집마다 허옇게 가루를 묻히고 서 있는 것을 몇 번 보았다. 구기자나무의 약점이 탄저병과 흰가루병이라 하는데, 허연 가루를 묻히고 서 있는 것이 그 모습이다.

 

구기자는 약용으로 많이 쓴다. 장수마을에 가면 구기자나무는 꼭 있다는 말이 있듯 약효가 뛰어나다. 잎은 동맥경화와 고혈압에 좋고, 열매는 강장제와 노화를 늦추는데 좋고, 뿌리는 혈압과 혈당 관리, 폐결핵, 해열, 요통 등에 쓴다고 하니 약효가 다양하다. 봄에 어린잎은 데쳐서 무치거나 볶아서 먹을 수 있고 나물밥으로 먹을 수 있는데, 차로 마시려면 어린잎을 가볍게 덖어 그늘에서 말려서 우려내어 보리차처럼 마시면 된다. 열매는 술로 담가 마시거나 물에 끓여 고운 빛이 우러날 때까지 끓여 차로 마시면 되고, 뿌리는 말린 후 잘게 썰었다가 달여서 차로 마시면 된다. 구기자가 불로장수약이라 하더라도 과음하면 의미가 없다. 사람에게 적당한 노동과 휴식이 필요하듯, 만병통치약도 적당해야 약효가 듣는다고 한다.

 

 

 

 

구기자나무 / 충북 제천 (2019.9.29)

 

 

 

 

 

 

 

 

 

 

 

구기자나무 / 헌인릉 (서울 강남.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