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 도봉옛길에서 왕실묘역 가는 길
도봉산역 - 무수골 - 쌍둥이전망대 - 정의공주묘 - 연산군묘 - 간송옛집
이동거리 7.1㎞. 이동시간 2:47. 휴식시간 1:10 계 3:57 (2025.12.9. 맑음. -2.4~8.7℃)

기온이 내려갔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다. 햇빛이 대기에서 산란할 때 대기층이 얇을수록 빛은 덜 흩어지고 눈에 보이는 색깔은 더 짙다. 그래서 산꼭대기에서 보는 하늘은 더 푸르다. 하늘이 파랄수록 공기도 순수하다. 산으로 가면 푸른 하늘을 더 볼 수 있고 맑은 공기가 있으니 좋다.
무수골을 지나면 본격 산길로 들어선다. 11월 초에는 떨어진 잎들이 향긋하더니 지금은 그런 향기는 없다. 지난가을은 비가 많이 와서 나무는 당분을 제대로 못 만들고 잎에서 색소 생산이 부실하였다. 나무의 시계는 혼동스러웠을 것이다. 일본목련 잎이 대부분 뒤집혀서 하얗다. 잎 가장자리가 쪼그라들고 바람이 부니 뒤집힌 것이다. 낙엽이 떨어지면 숲의 미생물들이 그걸 분해하여 흙으로 보낼 일이 남았다.
둘레길을 걸어 주변을 볼 수 있는 쌍둥이전망대에 올랐다. 북한산 산자락 아래로 넓게 펼쳐진 숲은 참나무가 주종이다. 참나무는 거의가 잎을 달고 있어 숲색이 밝다. 나이가 많은 숲은 숲색이 어두운데 이곳은 다르다. 태양이 다가온다고 바로 신록을 뽐내지도 않고, 태양이 멀어진다고 바로 잎을 떨어뜨리지도 않는다. 변덕스럽지도 않고 듬직하게 사는 나무다.
동네에 가까이 다가오니 포플러 종류가 줄 서 있다. 나무줄기는 아래는 검은데 우듬지는 하얗다. 그래서 나뭇가지의 본모습은 어린 가지를 봐야 알 수 있다. 포플러는 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수분이 많아 천천히 타므로 성냥개비로 만들어 썼다. 그래서 수염을 태우거나 손가락을 그을리지 않는다. 포플러 종류 나무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방학능선에서 내려와 정의공주묘와 연산군묘를 거쳐 임영대군파 오산군 묘를 지나갔다. 모두 세종 자녀들 묘이거나 연관이 있다. 정의공주는 세종의 2녀이고, 임영대군은 세종의 4남이며, 오산군은 임영대군의 장남이다. 임영대군파 가족묘가 모여 있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세조가 되었을 때, 형제들 중 안평대군 금성대군 등이 모두 반대한 것과 달리 임영대군은 형인 수양을 지지하였다. 그 덕분에 이곳에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연산군묘가 있는 곳도 임영대군 땅이었다. 연산군의 부인인 폐비 신 씨는 임영대군의 외손녀이다. 연산군이 교동도에서 죽은 후 폐비 신 씨가 부탁하여 그 땅에 연산군 묘터를 잡았다. 이곳은 그전에 태종의 후궁인 조 씨가 후사가 없어 임영대군이 묘를 쓰고 제사 지내고 있어서 같은 묘역에 자리 잡게 되었다.
임영대군파 가족묘를 지나 방학동성당을 지나면 산 쪽으로 간송옛집이 있다.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은 한평생 개인 안위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고자 하였던 민족문화유산 수호자이다. 3.1 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분인 위창 오세창의 영향을 받아 그러한 일에 매진했다. 훈민정음해례본 등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10만 석 가산을 탕진하며 모은 것이 귀중한 민족자산이 되었다. 그의 숭고한 정신으로 우리는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걸어서 보는 세상 > 서울 걷기 좋은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복궁을 돌아 숭례문까지 걷는 길 (0) | 2026.02.05 |
|---|---|
| 안산숲길 / 독립문에서 안산을 지나 신촌까지 (0) | 2026.01.10 |
| 중랑천 - 청계천 걷기 / 서울숲에서 흥인지문까지 (0) | 2024.12.11 |
| 북한산둘레길 3-9. 도봉~우이 / 도봉산 바라보고 왕실묘역 지나는 길 (0) | 2024.10.09 |
| 북한산둘레길 3-8. 회룡~도봉 / 역사 이야기가 있는 옛길 (0) | 2024.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