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 235

백령도 3. 사곶해변과 콩돌해안

백령도 3. 사곶해변과 콩돌해안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2008.12.1-12.2) 용기포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는 해변이 사곶해변이다. 모래벌이 돌출한 해변이라 사곶이다. 천연기념물(391호)로 지정된 사곶해변은 모래벌 3㎞가 미세한 석영으로 되어 있는 단단한 곳이라 자동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6.25 전쟁 때는 천연비행장으로 썼다는 것이다. 이러한 천연비행장은 이탈리아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 밖에 없는 아름다운 곳인데 최근 담수호를 막는 바람에 오염이 되기 시작하였다는 주민들의 얘기다. 물을 먹은 모래는 자동차가 거뜬히 지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바퀴가 빠지게 되는데, 우스개 얘기로 한밤중 주민 눈을 피해 사곶해변에서 자동차로 데이트하던 선남선녀가 마른 ..

백령도 2. 용기포와 용기원산

백령도 2. 용기포와 용기원산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2008.12.2-12.3) 백령도 유래 전설에 의하면, 황해도 어느 마을에 글 공부하는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하였다. 선비를 못마땅히 여긴 사또가 딸을 멀리 섬으로 보내버렸다. 수소문하던 선비 앞에 하얀 학이 나타나 딸이 있는 곳을 일러주었다는데, 이 섬에 하얀 학이 인도하였다 하여 백학도(白鶴島)라 하였다가, 지금은 흰 백(白) 날개 령(翎)을 써서 백령도라 부른다는 얘기이다. 또 한편으로는 원래의 이름은 따오기(鵠)가 날개를 편 형상이라 곡도(鵠島)라 하였는데 백령도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도를 펴 놓고 보면 따오기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과 같다. 백령도에 여객선이 처음 닿는 곳이 용기포항이다. 옛날에 용기포에 살던 용과 바다 건..

백령도 1. 북녘땅이 가장 가까운 곳

백령도(白翎島) 1. 북녘 땅이 가장 가까운 곳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2008.12.1-12.2) 백령도는 우리나라 서해 북쪽 끝에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5시간 가야 닿는 섬으로 인천에서 228㎞이고 황해도 장연 땅에서는 17㎞로 북한 땅이 더 가까운 곳이다. 면적은 여의도 보다 6배 정도 되는 51㎢로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 큰 섬이다. 원주민은 황해도 말씨를 쓰고 있으며 옛날엔 생활근거지가 장연땅이었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금일도 상봉에 님 만나 보겠네' 몽금포 타령에 나오는 장산곶이 보인다. 멀리 삐죽 나온 것이 우리나라 팔경 중에 하나인 코끼리바위리라. 장산곶은 산줄기가 서해 깊숙이 뻗었다 하여 長山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앞바다엔 물살이 쌔서 배들이 난파하는 일이 잦다는 인당..

서해 푸른 섬 대청도

대청도(大靑島) 서해 푸른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2008.11.30) 인천에서 202㎞ 뱃길 따라 5백 리 4시간여 배를 타고 가면 백령도 아래 대청도가 있다. 면적 12.6㎢ 인구 1600여명이 척박한 농토 속에 어업으로 업을 삼고 있는 곳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고려말에는 원나라 태자가 귀양을 왔던 외진 곳이다. 한 때 홍어잡이 풍어로 깃발을 날렸으나 요즘은 많이 시들해졌다고 한다. 군사분계선이 가까이 있고 대부분 산으로 되어있는데 이곳 삼각산(三角山 343m)은 옹진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선진포구에서 내려 삼각산 정상에 올라서니 남으론 소청도 북으론 백령도가 보이고 동으론 북한 장연땅이 산으로 막아서 길게 늘어져 있다. 서쪽으론 아름다운 사탄동해안이 하얀파도로 물결치고..

마리산 2 / 겨레의 산

마리산(摩利山. 469.4m) 2 겨레의 산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2008.10.4) 화도버스종점-화도초등학교-단군능선-참성단-마리산-함허동천(4시간) 단군성조가 하늘에 제사 지내던 산이 마리산이다. 처음엔 마리산으로 부르다가 조선중기부터 마니산(摩尼山)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마리는 '뫼', '머리'의 뜻이고, 마니는 '여의주'란 뜻이다. 불교적 의미인 마니를 원래의 마리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바람이 일고 있다. 주민도 '마리'로 부르고, 산밑에 마리산초등학교가 있고, 부근 중고등학교 교가에도 마리산이요, 군민가 가사도 마리산이라 하고 있다. 917 계단을 피해 단군능선으로 오르면 동막해변 갯벌과 벌판과 바다 조망이 가이 좋다. 마리산은 단군능선에서 시작하여 참성단을 거쳐 함허동천에 이르는 일주능..

승봉도 가는 길

승봉도 가는 길 승봉도 인천시 자월면 (2008.9.27) 승봉도는 인천 자월면에 있는 섬이다. 인천에서 서남쪽 백리 밖에 있는데, 연안부두에서 떠난다. 널따란 배 바닥에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고 누워도 되고, 앉아도 되고. 섬으로 가는 배안에서 아는 사람끼리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배가 항구를 떠나면 끼욱끼욱 갈매기도 멀어져 간다. 뭍에서 멀어져 가면 뭍 내음도 잊어버리고 … 선창에 바닷바람이 스치고 넓은 바다 내음이 전해온다. 가는 배가 느리다고 탓하지 말라. 그래도 배는 가고 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88번지. 전화 032-880-7530. ARS 1544-1114 ※인천에서 승봉도 가는 배편 : 대부고속훼리5호 08:00 -평일, ..

강화도 /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

강화도 섬 전체가 역사박물관 인천광역시 강화군 (2007.6.5) 강화도는 단군 이래 모든 시대의 역사가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대몽항쟁과 병자호란의 피난 요새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에 의한 강화도조약 등 외세가 있는 곳에 강화도가 있었다. 그만큼 강화도는 전쟁박물관이요 역사박물관이다. 하루 시간을 내어 그 동안 다니지 못한 곳 위주로 둘러보았다. 강화대교를 건너가자마자 왼쪽에 있는 곳이 강화역사박물관이다. 1866년 천주교를 박탈한다는 이유로 강화에 침략한 프랑스(병인양요)를 맞아 싸운 곳이 이곳이요, 이 곳 갑곶돈대에서 싸우다 정족산성으로 작전상 후퇴하여 프랑스군을 섬멸하였는데, 그 자리에 강화역사관이 있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는 강화동종은 프랑스군이 약탈하려다 ..

섭지코지 /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해안 절경 불쑥 나온 땅 섭지코지 남제주군 성산읍 (2007.4.13) 제주 토박이말은 낯설면서 낯설지 않고 표현이 아름답고 신선하다. 좁은 땅 '협지'와 바닷가에 불쑥 나온 땅 '곶'이 어우러진 말이 섭지코지이니 본 뜻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서지고 해안 절경 따라 간 끄트머리. 일출봉 바위봉이 눈앞에 우뚝하다. 풀밭 여기저기 조랑말은 한가하고, 봄볕에 나선 나도 같이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