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강원 충청 산 90

소백산 겨울 산행 / 돌바람과 상고대가 있는 산행

소백산(小白山. 1439.5m) 겨울 산행 돌바람과 상고대가 있는 산행 경북 영주, 충북 단양 (2017.1.9~1.10) 첫날 : 희방사역(396n)-죽령옛길(2.6㎞)-죽령(696m)-제2연화봉대피소(1357.3m) (이동 거리 7.8㎞. 소요시간 3시간 46분. 맑음. -7~-5℃. 풍속 19~11m/s) 둘째 날 : 제2 연화봉 대피소-연화봉(1383m)-비로봉(1439.5m)-어의계곡-새밭(428m) (이동거리 12.9㎞. 소요시간 5시간 7분. 맑음. -10~-8℃. 풍속 12~22m/s) 겨울눈을 구경하러 소백산으로 떠났다. 열차를 타고서 희방사역에 내리니 바람소리가 요란하다. 며칠 동안 바람이 굉장하다는데 심상치 않은 바람이다. 이미 겨울산은 눈과 바람과 얼음길을 늘 준비하고 있다. 죽령옛..

오봉산 / 암릉으로 올라가는 청평사 뒷산

암릉으로 올라가는 청평사 뒷산 오봉산(785m) / 강원도 춘천시 (2016.10.30. 맑음. -1.6~13.9℃) 청평사 선착장-청평사-암릉-거북바위-촛대바위-소요대-홈통바위-오봉산-홈통바위-완경사 (약 8㎞. 휴식시간 포함 5시간 반) 오봉산의 처음 이름은 경운산이었다가, 물 맑고 잔잔한 곳에 솟아 청평산이라 했는데, 봉우리가 다섯이라 다시 오봉산으로 고쳤다. 당초에 배후령에서 오르는 산길을 계획하였는데,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소양강댐으로 가서 소양호 배를 타고 왕복하는 산길을 잡았다. 소양강댐으로 가는 버스와 배는 자주 있어서 교통은 편리하다. 휴일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어서 차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김시습이 청평사에 머물며 '먼 산 푸른빛 창을 열고 바라보니, 이웃 절 종소..

오봉산-마적산 / 소양호 서쪽 능선을 걷는 산행

소양호 서쪽 능선을 걷는 산행 오봉산(785m)-경운산(785.6m)-마적산(605.2m) 강원도 춘천시 (2016.9.18.맑음. 17.4~24.9℃) 간척사거리-배치고개(552m)-오봉산-배후령 갈림길-경운산-끝봉 갈림길-마적산-천전리 (13.6㎞. 7시간반) 이곳 산 이름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오봉산의 처음 이름은 경운산이었는데, 청평산이었다가, 오봉산이 되었다. 배후령 갈림길에서 남으로 내려오며 처음 마주치는 산은 당초 마적산인데, 경운산이 되었고, 마적산은 그 아래 605봉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러니 옛 등산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헷갈리게 되어 있다. 이곳은 산 가기도 어렵다. 배후령에 내리는 시내버스(18-1번)는 1대가 움직이니, 버스가 쉬지 않고 운행하여도 2시간만에 1대가 있는 셈..

번암산 / 들꽃과 계곡이 아름다운 화천의 산

번암산(磻岩山.832m) 들꽃과 계곡이 아름다운 화천의 산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2016.8.9) 번암산쉼터-암릉-번암산-윗덕골-번암계곡-범암산쉼터 (약 9㎞.4시간)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 가는 아침버스를 탔다. 평일이라 군에 면회 가는 사람이나 산꾼이 적어서 한적하다. 차표는 맹대까지 끊어 광덕고개를 넘어 번암산쉼터에 내렸다. 번암은 반암이라고도 부르는데, '강이름 번(磻)'이나 '강이름 반(磻)'으로 다 읽기 때문이다. 지금은 번암으로 통일한 것 같다. 강태공이 낚시를 한 중국 싼시성(陝西省) 동남쪽으로 흘러 위수로 흘러가는 강이름이 반계(磻溪)로 '강이름 반(磻)'자를 쓴다. 예전에 이곳은 사탄향(史呑鄕)이란 곳이고, 맹대는 그곳의 사람이 모여사는 세 군데 집터(垈) 중 한 군데였다. 사..

취적산 / 덕산기계곡과 연계하여 다니는 오지산행

덕산기계곡과 연계하여 다니는 오지산행 취적산(728.2m)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2016.8.6) 석공예단지(해발 374m)-하돌목교-사모바위-취적봉-덕산기계곡-덕산1교 (약 9㎞. 5시간 40분) 전국이 연일 폭염으로 끓고 있다. 연이틀 서울의 기온이 36도로 폭염경보가 내렸는데, 오늘도 그 기세는 끝날 줄 모른다. 입추가 내일인데 그 열기가 이어지리라 예보하고 있다. 이럴 때 산에 다니는 사람에겐 계곡산행이 폭염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정선에 있는 취적산은 정선읍 덕우리에 있다. 연산군의 아들이 9살 때 이곳 부근 버드내(유천리)로 유배를 왔는데, 이곳에 와서 피리를 불어 시름을 달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불 취(吹) 피리 적(笛) 취적대(吹笛臺)이고, 그 뒷산이 취적산(吹笛山)이다. 연산군..

백운산(원주) / 백운산자연휴양림 울창한 숲길

백운산(1,087m) 백운산 자연휴양림 울창한 숲길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2016.6.25. 맑음) 관리사무소-야외무대-능선길-백운산-소용 소동 계곡-매표소 이동시간 4시간 18분. 휴식시간 1시간 12분. 총 소요시간 5시간 30분 강원도에 있는 원주는 조선 500년 동안 강원감영이 있던 역사가 깊은 도시로 큰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동으론 구룡사에서 성남리까지 남북으로 길게 치악산(1,288m)이 장막을 치고, 남으로는 백운산(1,087m)이 둘러싸서 오른쪽으로 치악산과 맞닿아 있다. 남쪽에 있는 백운산이나 구학산, 감악산은 제천과 경계가 된다. 전국에 백운(白雲)이란 이름만 하여도 북한산 제1봉 백운대(836), 포천 백운산(904), 양평 백운봉(937),정선 백운산(883), 백운산(883)..

가리산 / 정상이 볏가리처럼 생긴 산

가리산(1051m) 정상이 볏가리처럼 생긴 산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춘천시 북상면 (2016.5.1) 가리산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가리산-무쇠 말재-합수곡-가리산휴양림 (약 8㎞. 4시간 반) 홍천읍에서 인제로 가는 길에 두촌면 가리산 입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에 바위 두 개가 툭 튀어나온 산이 가리산이다. 낫가리나 나뭇 가리를 쌓아 놓은 것처럼 생겨 그리 이름 지은 것인데, 한자로 쓴 가리산(加里山)은 아무런 뜻도 없이 빌어 쓴 이름일 뿐이다. 두촌면 반대편 북상면 산길은 소양호에서 오를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대홍수가 있어 무쇠 말뚝을 박고 배를 붙들어 놓았다는 이름은 무쇠말재로 남아 있다. 가리산휴양림에서 오르는 산길은 산 이름처럼 길이 순한 편이다. 넓게 펑퍼짐하게 퍼진 산세이다. 능선..

금병산 / 김유정 문학의 산실 실레마을에 있는 산

금병산 1 금병산(錦屛山 652.2m) 김유정 문학의 산실 실레마을에 있는 산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역-금병의숙터-산골나그넷길-금병산 정상-동백꽃길-김유정기념전시관-김유정역 이동거리 약 8.4㎞. 이동시간 3시간 30분 (2015.3.22. 맑음. 0.6~16.2℃) 금병산은 문학가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 뒷산이다. 산에 묻힌 마을 모양이 옴팍한 떡시루 같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실레이다. 한자로는 찔 증(蒸) 자 증리이다. 이곳 마을을 배경으로 지은 소설이 12편이나 되는데, 김유정이 세운 간이학교 금병의숙터가 있고, 김유정이 들렀던 주막터가 있고, 소설 속 등장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경춘선 열차를 타고서 김유정역에서 내려 김유정 소설 제목을 딴 산길을 걷는다. 산은 높이에..

잠두산, 백석산 / 오지 산행, 눈길을 열어 산길을 만들고

잠두산(蠶頭山 1244m), 백석산(白石山 1365m) 오지 산행, 눈길을 열어 산길을 만들고 강원도 평창군 (2015.2.22. 비 후 갬. 0.5~7.7℃) 모릿재-잠두산-백석산-마랑치-던지골(대화리 4반) (약 10㎞. 5시간 반) 모릿재에서 차를 내리니 바람소리가 난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이곳에서는 눈이었던 것 같다. 바람은 불지만 귓볼에 닿는 감촉은 부드럽다. 얇은 장갑에도 손이 그리 시리지 않다. 눈은 산밑에서부터 장구를 갖추어야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한 자는 쌓였다. 산 밑에서 잠시 바닥이 보였을 뿐 온통 눈세상이다. 앞사람이 무릎까지 오는 눈을 헤쳐서 길을 트고 그것을 밟고 올라가는 것만도 숨이 차다. 그저 일정하게 호흡하며 무던히 오르는 수밖에 없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용문산으로 이어..

치악산 비로봉 / 황골로 오르는 짧은 산행길

치악산 비로봉(1288m) 황골로 오르는 짧은 산행길 강원도 원주 (2014.10.25. 맑음. 7.7~22.1℃) 입석대입구-입석사-비로봉-입석사-입석대입구 (8.2㎞. 5시간 반) 치악산은 원주와 횡성 사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원주에 가까이 다가서면 멀리서도 뚜렷한 산등성이에 부챗살처럼 펼쳐 보이는 산이 치악산이다.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14㎞나 되는 용마루는 늠름하다. 남쪽 성남에서 북쪽 학곡까지 종주를 다 할라치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겨울산이 백미인 산이라지만 언제나 그 위용에 움츠러든다. 특히 사다리병창으로 유명한 북쪽 산길은 힘들기로 이름나 오죽하면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 치악산이라는 말까지 있었을까. 원래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적악산(赤岳山)이라 하였으나, 꿩의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