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설악산 58

북설악 마산봉 / 새이령 옛길과 물굽이 계곡길

마산봉(1052m) 새이령 옛길과 물굽이 계곡길 강원도 고성군 (2009.6.27) 알프스리조트-대간길-마산봉-병풍바위(1058)-전망바위-큰새이령(641)-마장터-물굽이 계곡-흘리 계곡-흘리 강원도 고성은 대한민국 최북단이요, 마산봉 일원은 북으로 산행하는 백두대간 마지막 구간이다. 날씨가 좀 더웠지만 최북단이라 더위가 좀 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길을 떠났다. 고추잠자리가 맴을 도는 날씨인데, 몇 주 산을 쉬었더니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오르막은 항상 힘들다. 마산봉에서 가까이 북측 산이 보인다. 작은 능선 두어 개만 넘으면 바로 금강산이다. 새이령 건너보는 신선봉도 올라보면 금강산 신선봉이라고 되어있다. 신선봉은 미시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황철봉과 마주 보고 있는 산으로 지금은 자연휴식년 제한 ..

매봉산 / 용대자연휴양림에 있는 고적한 숲

설악산⑭ 용대자연휴양림 안 고적한 숲 매봉산(1271.1m)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2007.10.14) 용대자연휴양림 매표소-물놀이장-등산로 2-매봉산 정상-등산로 3-남교리-십이선녀탕매점(6시간 20분) 용대리를 사이에 두고 설악산 건너에 매봉산이 있다. 숲은 아름답고 산은 고적하다. 설악이 단풍철에 사람이 그렇게도 북적여도 매봉에선 종일토록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다. 북사면 능선은 홍해만엽(紅海萬葉)으로 화사하고 남교리 가는 물줄기는 길고 길다.

설악산 안산 /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은 산

설악산⑫ 운무가 길을 막아 열리지 않는 산 설악산 안산(1430.4) 인제군 북면 (2007.6.9) 장수대-대승령-안산-대승령-장수대(6시간) 새벽 별을 보며 안산으로 달려갔다. 작년 수해로 폐허가 된 물길이 아직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장수대에서 올라가는 길도 토석이 흘러내리고 엄청난 물 힘에 모두가 무너지고 덮였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물길도 할퀴어 생채기가 깊게 나고 물길 지나간 흔적이 눈앞에 하얗게 드러났다. 건너편 주걱봉 삼형제봉도 앓은 흔적이 역력하다. 대승령 올라서니 안개와 구름이 온산을 덮었다. 새벽 별이 빛나길레 이번엔 산길을 열줄 알았더니 이번에도 운무로 길을 막았다. 열리지 않는 안산. 다음에 또 오리다. 수해로 복구가 덜 끝난 자양천 남설악 / 장수대 부근 대승폭포 대승폭포에서 본..

설악산 화채능선 /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⑪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 화채봉(1320m) (2006.10.3) 설악동-화채능선-화채봉-만경대-양폭산장-천불동-설악동(7시간 10분) 설악산 절경산수를 구경하러 화채능선으로 갔다. 오르는 길이 좁아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뒤를 계속 따라갔다. 한 시간 남짓 되었을 때 할아버지가 뒤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아니 기권 안하시요' 내가 '기권이 뭡니까?' 라고 대꾸하니 '아니 나가 떨어지는 것이 기권이지' 라며 웃었다. 나는 씩 웃고 계속 따라갔다. 다시 한 시간 가량 더 되었을 때 이번엔 내가 얘기했다. '아니 기권 안하십니까?' 할아버지가 싱긋 웃고 나서 길을 비켜 주었다. 철거덕거리는 할아버지 지팡이 소리가 계속 멀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 만경대에서 절경산수를 조망하였다. 권금성,울산바위,대청봉,..

공룡능선에 올라

공룡능선에 올라 설악산 공룡능선 (2006.9.24) 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봉-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9시간 40분) 어젯밤 별 구경하던 무너미고개를 지나 신선봉에 올랐다. 날씨가 좋아 공룡능선 끝자락 마등령까지 뚜렷하다. 이런 아름다운 산경을 친구와 같이 걷다니 복 받은 것이다. 공룡은 오르내리락 하는 일이 많고 길다. 우리가 공룡능선을 찾는 이유는 그 길이 어렵다는 점이요, 멋있다는 점이다. 산에 다니는 것도 세상 일과 같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을 것이고, 올라가는 일이 힘들면 내려가는 일도 힘들다는 것이다. 걷고 걷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이요, 가고 가다 보면 끝자락에 이르기 마련이다.

대청봉에서

설악산⑨ 대청봉에서 설악산 대청봉(1708m) (2009.9.23)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7시간 20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내린 한계령 삼거리는 샛별이 초롱초롱하였다. 찬 기운이 선듯하여 머무는 옷차림을 너무 가벼이 한 것 같다. 수해로 폐허가 된 한계령 길이 아직 뚫리지 않아 설악산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오색으로 갔다. 정상은 단풍으로 화려하고, 내일 갈 공룡도 자태가 화려하다. 용아장성 굽어보며 소청봉에서 조심스레 하산하였다. 희운각대피소 철다리는 이번 수해에 흔적도 없다. 저녁 공기가 으슬하여 옷을 주섬주섬 껴 입었다. 저녁을 일찍 해 먹고 별 구경하러 무너미고개로 갔다. 신선봉 위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가 만나는 곳 북극성이 뚜렷하다. 다시 온 대피소는 간고등어 포개듯이 ..

가리봉 / 설악 고봉준령을 가르고

설악 고봉준령을 가른 산 가리봉(加里峰. 1518.5m) 인제군 북면 (2006.7.8) 한계령-필례령-가리봉-안가리산리(5시간 50분) 물·물가·분기를 뜻하는 '갈'은 주로 '가리'가 되어 물가마을에 이름을 붙였고, 산 이름에 들어간 '가리'는 산줄기가 갈린 목이나 고장을 가른 산에 이름을 붙인 것이 많다. 가리산은 한계령 길목에서 설악 고봉준령을 동서남북으로 가른다. 동쪽은 부드러운 점봉이 있고, 북쪽 산줄기는 설악의 뼈대이며, 서쪽은 주걱봉 삼형제봉이 늠름하다. 능선에 오르면 안산,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소승폭포가 멀리서도 확연하다.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줄기를 적시고 흘러서 간다.

점봉산 /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부드럽고 아름다운 산 점봉산(1424m) 인제군 (2006.6.6) 필레약수-망대암산-점봉산-작은점봉산-곰배령-강선골-진동리(6시간반) 설경 조망에 발길 내려서기 아쉬워 들꽃 피는 날 다시 만나기로 하였던 산 둥글둥글 모양새 부드럽고 들꽃 아름답고 넉넉한 산 망대암산 점봉산 철쭉 점봉산 정상에서 점봉산 정상 주목 점봉산 정상을 바라보며 점봉산에서(뒤는 작은점봉산) 곰배령 부근 곰배령 부근 곰배령에서 본 작은점봉산 곰배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