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설악산 58

설악산 대승령 / 폭포와 구름바다와 천상화원이 있는 곳

설악산 22 폭포와 구름바다와 천상화원이 있는 곳 설악산 대승령(大勝嶺. 1210m) 강원도 인제군 (2011.5.30. 흐린 후 맑음. 11.8~14.6℃)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 갈림길-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5시간) 설악산 장수대는 6.25 전쟁 때 설악산을 손에 넣은 것을 기념하여 세운 산장이라 하는데, 나에게는 진한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이다. 학교 다닐 때 남교리를 출발하여 십이선녀탕을 지나 대승령에서 하룻밤을 텐트에서 자고 장수대로 내려오는 산길을 잡았었다. 중간에 폭포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져서 놀란 사람이 있어 약을 건네주고, 쓰러진 산꾼을 발견하여 장수대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하산 후 찦차를 얻어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차가 전복되어 이마와 다리에 상처를 입어 아직도 남은..

겨울에 가는 천불동계곡

설악산 21 겨울에 가는 천불동계곡 설악산 강원도 속초, 양양 (2011.1.24. 맑음. -7~1℃) 설악동-비선대-천불동계곡-양폭산장-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 (5시간) 설악은 편서풍과 동해기류로 눈이 많다 하는데, 우리가 설악을 찾아 인제에서 미시령을 넘을 때는 눈은 흔적도 없었다. 건조한 날씨로 산과 들이 메말라 있었다가, 지난 주말 100년 만에 내렸다는 눈폭탄이 1m나 와서 설악산 동쪽 지역이 심한 피해를 입었다. 20일이 지나 이 글을 쓴 것은 실수로 디카에 있던 사진을 모두 날려버려 사진 복구 전문가에 맡겨 사진 복원을 기다리다 그러하였다. 그러나, 복구 내용이 그리 신통치 못하였다. 학창 때는 아름다운 천불동계곡에 반하여 매년 여름에 찾아갔었고, 요즈음은 공룡능선을 가느라 가을에 천불동에..

점봉산 / 흘림골 주전골 단풍 향연

흘림골 주전골 단풍 향연 점봉산 등선대(1014m) 강원도 양양군 (2010.10.30) 흘림골-여신폭포-등선대-등선폭포-용소폭포-금강문-오색석사-오색주차장 (4시간반) 나무는 봄을 기약하며 잎을 떨군다. 훌훌 버리고 비워서 몸을 가벼이 한다. 단풍은 떠나는 준비요, 찬란한 향연이다. 잎을 떨구는 장렬함은 끝이 아니요 또 다른 준비다. 나무는 버릴 것을 버릴 줄 안다. 그리고 기다린다. 점봉산 / 등선대에서 등선대 부근 등선대 / 등선폭포에서 주전골 십이폭포 주전골 주전골 주전골 용소폭포 주전골 오늘의 단풍 / 주전골에서 독주암

설악산 공룡능선 / 설악에 젖고 취하는 곳

설악산20 설악에 젖고 취하는 곳 설악산 공룡능선 강원도 인제군,속초시 (2010.10.18) 소청산장(1420)-소청봉(1550)-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신선대-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설악동 주차장 (약13.3㎞.10시간 20분) 꼭두새벽 하늘을 울리며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하늘엔 별이 가득하고, 고사목 가지에도 장식등 처럼 별이 매달렸다. 이름도 모르는 별자리이지만 쳐다보는 것으로도 좋다. 소청에 올라서자 바다쪽 하늘이 붉어지고 공룡능선이 나타났다. 수 없이 오르고 내려서고 내려서고 또 올라야 하는 곳이다. 이 곳에 젖었다 오면 한 해는 설악에 취해서 사는 그런 곳이다. 공룡능선 / 신선대 앞에서 1275봉 나한봉 가는 길 세존봉,울산바위,동해바다 1275봉 / 나한봉으로 가면서 ..

설악산 / 요동치고 빼어나 살아 숨 쉬는 산

설악산 19 요동치고 빼어나 살아 숨 쉬는 산 설악산(1708m) 강원도 인제, 속초, 양양 (2010.10.17) 한계령(1003)-서북주능선 갈림길-끝청(1604)-중청봉(1676)-소청봉(1550)-소청산장-봉정암(1244)-소청산장(1420) (약 11㎞. 6시간 40분) 설악의 가을은 깊어 가고, 한계령(寒溪嶺)은 고개 이름처럼 서늘하다. 온 산이 동해 바다 큰 기운을 받아 듬직하고 당당하며 공룡과 용아는 요동치고 빼어나 펄펄 살아 숨 쉰다. 서북주능선 기암 용아장성 / 끝청에서 중청봉 / 끝청에서 중청봉 오르며 대청봉 / 중청봉에서 소청산장 용아장성 / 소청산장에서 봉정암 봉정암 사리탑 가는 길 용아장성 / 봉정암 사리탑에서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설악산 일몰 / 봉정암에서 소청봉 가는 길에

설악산 울산암봉 / 동해 푸른 바다를 보는 전망봉

설악산 18 동해 푸른 바다를 보는 전망봉 설악산 울산암봉(1002m) 강원도 고성군(2010.2.6. -13~-3℃. 맑음) 산길 따라 산에 들면 물길도 산길 따라간다.설악을 적시고 동해바다로 가는 물길이 아름답다. 신령님이 구경거리로 숨겨둔 물길일 것이다. 물길을 건너면 산길이 보이는 곳에 큰 바위산 울산암봉이 떡 버티고 있다. 조물주가 천하에 으뜸 가는 경승을 만들고 싶어서 온 산 봉우리들을 금강산으로 불러서 심사를 하였다.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도 뜻이 있어 길을 나섰는데, 동해 절경을 구경하다 그랬는지 그만 늦어버렸다. 아쉬움을 삭혀도 이미 늦은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겸연쩍어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금강산 가는 길목 고성 땅 미시령 고개 아래 터를 잡았다. 모를 일이다. 다시 고향 ..

설악산 봉정암 /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17 모든 것 잊어버릴 아름다운 곳 설악산 봉정암(1244m) 강원도 인제군 북면 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쌍폭-봉정암 (2009.10.4 / 4시간 40분) 봉정암-쌍폭-구곡담계곡-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 (2009.10.5 / 4시간 20분)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은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지만 자연이 펼치는 아름다움으로 산길은 늘 새롭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도록 아름다운 이 계절에 놓아 버리지 못한 번뇌를 가슴에 안고 올라온 사람들 맑은 바람이 불면 바람결에 놓아버리자. 물속에 두고 불현듯 잊어버리자.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 봉정암 뒤 바위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사리탑 / 2009.10.5 새벽 3시 용아장성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의 아침 / 사리탑에서 봉정암 ..

설악산에서 잠자는 일

설악산 16 설악산에서 잠자는 일 어제 설악산 봉정암 절에 갔다가 겨우 잠자리를 구했는데, 요즈음 설악산에서 등산을 하면서 산장을 잡아서 자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등산 인구가 늘어 설악산 속에서 숙소를 정하기가 만만치 않아 무박산행이 늘었지만, 오래전에는 산장을 잡기가 쉽지 않아 텐트를 짊어지고 다니기도 했다. 30 수년 전 설악산 가서 숙소로 처음 삼은 곳은 백담사였다. 좀 특이한 경우지만 백담사에서 잠을 자고, 저녁식사는 백담계곡 부근에서 해 먹고 다음 날 아침은 영시암터로 가면서 해결하였다. 한 번은 백담사 건너편에 가게 옆에 민가가 있어서 민박을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 집 총각이 아침에 산에서 캤다며 송이버섯을 주기에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였다. 그 뒤로 그런 송이는 비싸서 먹..

점봉산 흘림골 주전골 / 산세 아름답고 물길 깊은 산

점봉산 흘림골 주전골 산세 아름답고 물길 깊은 산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2009.9.12) 흘림골-등선대(952m)-주전골-오색석사-오색주차장 (4시간) 다섯 가지 색깔 꽃이 피는 나무가 자란다 하여 오색이라 하고, 구름과 안개 끼는 날이 많아 골이 늘 흐리다 하여 흘림골이요, 엽전을 만들어낸 곳이 있었다 하여 주전골이라 이름을 얻었다. 강선리쪽 산세는 수더분하고, 오색리쪽 산봉은 씩씩하다. 강선리쪽 산은 수수하며, 오색리쪽 산은 화려하다. 한계령이 점봉을 갈라 놓았지만 설악의 아름다움과 씩씩함을 빼어 닮았다. 강선리 곰배령은 들꽃으로 넘치고 흘림골 주전골은 물길로 골이 깊어, 심산 물소리에 취하고 첩첩 산봉 풍경에 흠뻑 취할 수 밖에 없다. ※ 참고사항 1. 강선리쪽과 한계령쪽은 2026년까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