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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설악산

설악산 대승령 / 폭포와 구름바다와 천상화원이 있는 곳

향곡[鄕谷] 2011. 6. 4. 11:17

 

설악산 22

 

폭포와 구름바다와 천상화원이 있는 곳

설악산 대승령(大勝嶺. 1210m)

 

강원도 인제군 (2011.5.30. 흐린 후 맑음. 11.8~14.6℃)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 갈림길-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5시간)

 

 

설악산 장수대는 6.25 전쟁 때 설악산을 손에 넣은 것을 기념하여 세운 산장이라 하는데, 나에게는 진한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이다. 학교 다닐 때 남교리를 출발하여 십이선녀탕을 지나 대승령에서 하룻밤을 텐트에서 자고 장수대로 내려오는 산길을 잡았었다. 중간에 폭포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져서 놀란 사람이 있어 약을 건네주고, 쓰러진 산꾼을 발견하여 장수대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하산 후 찦차를 얻어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차가 전복되어 이마와 다리에 상처를 입어 아직도 남은 상처가 그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다.

 

아침에 주먹밥을 싸들고 속초에서 출발할 때는 운무가 바다와 산을 덮더니, 한계령 굽이굽이 고개를 넘으니 찬 기운은 자취도 없고 온 천지가 맑다. 한계령 너머에 머문 구름은 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대승폭포 물줄기는 실폭포로 흐르고 있었다. 모름지기 하늘 아래 자연도 하늘이 도와주어야 이름값을 더할 수가 있는 것이다.  

 

대승폭포를 지나면 산길은 편안하다. 대승령 오를 때까지 소나무 박달나무 물푸레나무 등 나무 식구들이 산을 살찌게 하였다면, 대승령 이후는 꽃 세상이다. 천상화원이 이곳이다. 철쭉이 한껏 제 빛깔을 뽐내고, 참꽃마리 벌깨덩굴 요강나물 연영초 앵초 금강애기나리 바람꽃 양지꽃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때는 육산으로 가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는 골산으로 가라 했는데, 이곳 산길을 굳이 나눈다면 대승령 부근은 편안한 육산이고, 12 선녀탕을 따라 남교리로 마저 가면 힘찬 골산으로 가는 길이다.   

 

 

 

 

대승폭포

 

 

 

 

 

 

구슬붕이(용담과)

 

 

 

 

금강애기나리

 

 

 

 

앵초

 

 

 

 

요강나물

 

 

 

 

연영초

 

 

 

 

바람꽃

 

 

 

 

삿갓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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