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어머니의 밥상보 보자기는 '보' 또는 '보자'라고도 불렀다. 보(褓)는 포대기를 뜻하는데, 그 기능은 물건을 싸거나 감추는 것이다. 싸거나 감추는 것은 보관하거나 이동을 간편히 하기 위해서다. 보자기를 싸면 다시 펼쳐야 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싸는 것이 우선이다. 보자기는 밥상보, 이불보, 옷 가리개, 책상보, 책보 등 여러모로 썼다. 어릴 때 보자기에 관한 처음 기억은 아버지 도시락 배달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 때면 교편을 잡고 계셨던 아버지 학교로 도시락 배달을 하였다. 초등학교에 들기 전 나이로는 다소 먼 거리 심부름이었다. 어머니는 시간에 맞추어 도시락을 보자기에 싸서 심부름을 보냈다. 사전에 이웃에 사는 어머니와 신호를 맞추어 골목길에서 친구와 만나서 가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