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저녁빛
수종사(水鐘寺)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2008.12.25)
해거름에 서거정이 동방사찰 중 제1경이라 격찬한 수종사에 갔다.
어스름한 저녁빛을 보러 지나가다 들렀다. 세조가 종소리에 취해
이곳에 오르듯, 두물머리 저녁 풍광을 보고 싶었다.
솔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여 옷깃을 움추려야 할 정도다.
하늘금이 남아있는 산들은 검푸르고, 강물은 흰빛이 남아 어렴풋하다.
500년 장구한 은행나무는 해 넘어가는 물길을 내려보며 또 하루를 더한다.
수종사 찻집 삼정헌이 문을 닫아 객을 위해 피워놓은 통불에 추위를 녹였다.
대웅전 불빛에 들어가려다 길섶 작은 불상 앞에 무심 기도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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