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풍 난봉기' 관람기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 (2009.12.22)
'이춘풍전'은 창작 연대나 작자를 알 수 없는 풍자소설이다. 그래도 내용의 대강을 보면
1800년대 후반으로 짐작한다. 그 소설을 원본으로 마당놀이에 맞게 각색한 것이 '이춘풍
난봉기'인 것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양반건달인 춘풍이란 한양 사는 난봉꾼이
평양 기생 꾐에 빠졌다가 아내의 부지런함과 기지로 벗어난다는 얘기이다.
풍자극에는 사회 시대상을 반영하는 얘기가 많다. 그러기에 사회상을 이해하여야 볼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사회상을 알아보는데 도움이 된다. 춘풍은 선비나 양반이 가져야 하는
윤리의식이 없는 사람인데, 거꾸로 선비나 양반이 어떤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남존여비와 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독점적 상인의 위치 등도 엿볼 수가 있다.
마당극이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조심해야할 일이다. 4대강 문제,세종시 문제,
국회의원 폭력문제 등 현재의 내용도 넣어 양념이 좋았지만, 늘어지는 내용을 제어하고
더 절제하여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야 한다. 29년 3000회 이상 진행한 극단
'미추'가 오래도록 공연을 계속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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