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명장 관우 위패가 있는 사당
서울 동묘(東廟) / 보물 제 142 호
서울특별시 종로구 숭인동 238-2 (2010.1.6)
일반 무덤을 묘(墓)라 하는데 국가가 관리하는 사당 묘(廟)를 쓰는 곳은 서울에 세 곳이 있다.
조선왕과 왕후 위패를 모신 종묘(宗廟)가 있고, 성균관에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 위패를 모신
문묘(文廟)가 있고, 중국 촉한의 명장 관우(關羽)를 제사하는 동묘(東廟)가 그것이다. 동묘의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라 부른다.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가 동묘에 있는 바로 그 관우이다. 대한민국 서울에 어찌하여 중국의
관우를 사당까지 만들어 모시게 되었을까 궁금하였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지원하러 온 명나라
장수 진린이 관우를 숭배하는 자였는데, 전쟁이 끝나고 명나라 왕이 장수 진린의 청을 받아들여
조서와 건립기금을 보내와 관왕묘를 세우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후에 최영장군과 이성계도 민간신앙의 숭배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중국의
요청으로 세워졌기에 관심을 덜 기울이다가 숙종이 능참길에 들른 것이 계기가 되어 관리를 하기
시작하였고, 몇몇 왕이 칭송의 글을 남겼는데 힘 없는 나라가 겪어야 하는 서글픈 일이었다.
마침 찾아간 날은 동묘를 보수하고 있어서 정전 안으로는 들어가지는 못하였다. 사자 석상만
눈을 덮어쓰고 큰 눈망울을 부릅뜨고 있었다. 건물 겉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전통 건축 형식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 속 이국형 문화재로 남아있는 특이한 곳이 동묘이다.
※ 가는 길 : 서울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신설동 방향으로 400여m,
또는 6호선 동묘역 5번 출구에서 나와 200여m 가면 동묘가 있다.
서울 동묘 (보물 제142호) / 서울 종로구 숭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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