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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1. 일기일회

향곡[鄕谷] 2010. 3. 11. 20:39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1
   -  '일기일회(一期一會)'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한번 지나가버린 것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입니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 
 
 
○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는 그다지 많은 물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허욕을 부리기 때문에 결국은 불행해집니다.
   행복의 비결은 적은 것을 가지고 만족할 줄 아는데 있습니다.
 
 
○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 때 가서 아까워하며 망설일 것 없이,내려놓는 일을 미리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자비의 '자慈'는 함께 기뻐한다는 뜻이고, '비悲'는 함께 신음한다는 뜻입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더불어 기뻐하고,남의 고통을 그냥 바라보지 않고 더불어 신음합니다.
   자비에는 함께 기뻐함과 함께 슬퍼함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 마음을 찾는 일보다 용심用心, 내가 내 마음을 제대로 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온전하게 쓸 줄 알 때 내 마음이 열리고,잘못 쓰면 겹겹으로 닫힙니다.
   순간순간 마음을 열고 산다면 둘레의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나를 반깁니다. 
 
  
○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이 곧 도량입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정이나 일터가 진정한 도량이 되어야 합니다.
 
 
○ 공덕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을 베풂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 한 마디,다정한 얼굴, 눈빛 하나도 공덕이 되어야 합니다.
   물질이 없어도 맑은 눈빛,다정한 얼굴,부드러운 말을 나눌 수 있습니다.
 
 
○ 진정한 부자란 덕을 닦으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덕이란 남에 대한 배려입니다. 남과 나누어 갖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은 근본적으로 내 소유가 아닙니다.
   단지 어떤 인연에 의해서 우주의 선물이 내게 잠시 맡겨졌을 뿐입니다.
   우리가 세상과 작별할 때 무엇이 남습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평소에 지은 업을 가지고 갑니다. 부자가 되기 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 삶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우리가 살아야 하는가? 
   이것은 철학자만이 탐구하는 명제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근원적인 물음입니다.
   나는 진정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 
   이런 근원적인 물음을 가져야 합니다.
 
 
○ 때가 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일몰 앞에 서게 됩니다.
   그 전에 맺힌 것을 풀어서,안팎으로 걸림 없이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 짐을 다음 생으로 지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그때 청산해야 합니다.
    맺힌 것 때문에 자기 갈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행복의 비결.
   행복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입니다.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쓸모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무엇인가?
   불교도 기독교도 유대교도 회교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바로 '친절'입니다.
   친절은 자비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사랑하다'는 매우 아름다운 말입니다.
 '사랑하다'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사는 이웃과 남을 '돕다' 입니다.
 
 
○ 그 사람의 처지에 서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바르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용서는 내 입장이 아니라 저쪽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용서를 거쳐서 저쪽 상처가 치유될 뿐 아니라 굳게 닫힌 이쪽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립니다.
 
 
○ 삶에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능력과 시간을 기울이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무가치한 일에 시간과 능력을 탕진하면 인생이 녹슬어 버립니다.
   쇠만 녹이 스는 것이 아닙니다.인생에도 녹이 습니다. 
 
 
○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당장 움켜쥐기보다는 쓰다듬기를 좋아합니다.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직선이 아닌 곡선의 묘미를 압니다. 여기에 삶의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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