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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2.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향곡[鄕谷] 2010. 3. 11. 23:52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2
 -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지혜를 얻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이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변화한다.
    이것도 곧 사라질 것이다.'라고 자각한다면 이미 큰 지혜에 이른 것입니다.
 
 
 
○ 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불행을 피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만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십시오. 행복은 행복이고,불행은 불행일 뿐입니다.
   그것에 좋고 나쁨을 대입할 때 고통과 불만이 시작됩니다.
 
 
  
○ 어떤 사물을 가까이 하면 그 사물을 닮게 됩니다.
   산에서 사는 사람은 산을 닮고, 강가에서 살면 강을 닮습니다.
   꽃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꽃 같은 삶이 됩니다. 이것이 우주의 조화입니다.
 
 
 
○ 우리가 이 순간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그 안에 행복은 깃들어 있습니다.
   무엇에 쫒기듯 살아서는 안됩니다. 안정되고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야 합니다. 
 
 
○ 마음이 곧 부처라면 이 몸은 부처가 거처하는 법당일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기 부처가 있기 때문에, 자기 몸이 부처를 안고있는 법당이기 때문에,
   그 법당을 늘 청정하게 지키고 가꾸어야 합니다.
 
 
○ 누구에게 베풀 때는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주는 사람의 마음이 활짝 열려야 합니다.
   둘째, 받는 쪽도 그저 고마운 마음 외에 다른 분별이 없어야 합니다.
   셋째, 주는 매개체인 물건도 청정한 것, 어디에 내놓아도 떳떳한 물건이어야 합니다.
 
 
○ 부자되고 싶은 사람은 먼저 넉넉한 마음의 그릇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마음의 그릇이란 무엇입니까? 덕입니다. 덕은 나누는 일입니다.
 
 
○ 어떤 것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가?
   무엇보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자유를 배우지 못한다면 그의 삶은 영원히 빈 껍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남에게 베푸는 것이 가장 으뜸가는 바라밀입니다.
   바라밀은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남이란 크게 보면 또 다른 나입니다.
 
 
○ 아름답고 추한 것은 보는 사람의 분별입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답게 잘 살고 있으면, 자신이 지닌 아름다운 요소가 꽃피어 납니다.
   인간의 가장 큰 병은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데 있습니다.
 
 
○ 사람은 원을 세워야 합니다. 원이 없으면 일 자체가 개운치 않습니다.
    또 원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 모든 것은 덧 없다. 덧없다는 것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 속에서, 무상함 속에서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늘 깨어 있으라는 소리입니다.
 
 
○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인생은 자기 자신에서 끝이 납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인생은 이웃과 영원히 삽니다.
 
 
○ 우리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업이 됩니다.
   한 번 만났던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좋은 인연 맺으시기 바랍니다. 좋은 인연은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 세상에 속한 일에 참여하고 헌신하되,
   하루 24시간 중 적어도 30분이나 한 시간 만이라도 순수한 자기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정신을 맑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꽃피워 내야 합니다.
   삶에는 투철한 자기규범과 존재의 질서 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 인생은 빠르게 흐르는 차가운 물살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 물살 속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욕망과 번뇌의 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 언제 어디서 죽는 날을 맞이할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후회 없이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각자 한 걸음 한 걸음 어디를 향해서 대딛고 있는지,스스로 물어보십시오.
   또 나에게 뚜렷한 삶의 목표가 있는지 없는지 거듭거듭 물어보아야 합니다.
 
 
○ 수확의 계절에 수확할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살펴보십시오.
   뿌리고 가꾸지 않은 사람은 가을이 와도 거두어들일 것이 없습니다.
 
  
○ 누가 와서 나눔을 청할 때, "이들은 내 복을 쌓는 밭이고 선지식이다.
   내가 일부러 찾아 나서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복과 덕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있구나"
   라고 감사해야 합니다.
 
 
○ 인간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육신의 나이에 집착해서 묵혀둘 따름입니다.
   나이를 탓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둘 포기하기 시작한다면 삶 자체가 스스로 노쇠를 불러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 삶의 지혜란 순환의 질서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여유와 아량입니다.
   죽음까지도 혼연히 맞아들일 수 있는 열린 가슴에 품위있는 생이 있습니다.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육체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육체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육체는 하나의 껍데기입니다.
   일단 죽게 되면 미련 없이 다시 내생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각오를 평소부터 지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끼어들지 않습니다.
   살 때는 전력을 기울여서 충만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깨가 뻐근하도록 살 때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홀로 빈 방에 남게 됩니다.
   미리부터 빈 방에 홀로 있는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해 드립니다.
   영혼의 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홀로 발가벗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시간이 없으면 삶이 무료해집니다.
   안으로 풍성해지는 일은 바깥으로 부자가 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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