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4
- '산에는 꽃이 피네'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 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나는 누구인가 물어 보라.
이렇게 스스로 묻는 속에서 근원적인 삶의 뿌리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명의 커다란 이기로부터 벗어나 하루 한 순간만이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 주어진 가난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지만,
스스로 선택한 맑은 가난, 즉 청빈은 절제된 아름다움이며 삶의 미덕이다.
청빈의 덕을 쌓으려면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 우주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고 옹졸하게 산다면 그만큼 비좁아지고 옹색해진다.
마음을 활짝 열고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사랑한다면
그 만큼 자기 자신이 선한 기운으로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 하자면 참고 견뎌 나가는 세상이란 뜻이다.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거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 영혼에는 생로병사가 없다.
거죽은 생로병사가 있다지만 거죽 속의 알맹이는
태어남도 늙음도 없으며, 병듦도 없고 죽음도 없다.
○ 어려움은 생애에서 통과해야할 하나의 관문이다.
한 생애에서 그런 관문이 한두 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관문을 통과할 때마다 정신적인 연륜이 쌓여가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새로운 눈이 열린다. 그래야 인간이 성숙해진다.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 나는 누구인가.
자신이 지금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 수시로 물어야 한다.
가치있는 삶이란 의미를 채우는 삶이다.
의미를 하나하나 채우지 않으면
어떤 화려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마침내 빈 껍질로 남으리라
○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우리들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데 있다.
삶의 부피보다는 질을 문제삼아야 한다.
○ 육체라는 것은 마치 콩이 들어간 콩깍지와 같은 것이다.
수만 가지로 그 겉모습은 바뀌지만 생명 그 자체는 소멸되지 않는다.
생명은 우주의 영원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 우리가 불행한 것은 물질적인 결핍이라든가 신체적인 장애 때문이 아니라
행복을 만드는 따뜻한 가슴을 잃어 가기 때문이다.
○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려면 영혼을 맑고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
얼굴이란 무엇인가. 얼의 꼴이란 뜻이다.
'얼'을 아름답게 가꾸면 그 꼴인 얼굴은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 우리 모두가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된다.
모자랄까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
○ 과거는 강물처럼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도 없다.
저마다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글곳간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균이 지은 '숨어사는 즐거움' (0) | 2010.03.19 |
---|---|
법정스님 5. 홀로 사는 즐거움 (0) | 2010.03.18 |
법정스님 3. 아름다운 마무리 (0) | 2010.03.12 |
법정스님 2.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0) | 2010.03.11 |
법정스님 1. 일기일회 (0) | 2010.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