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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5. 홀로 사는 즐거움

향곡[鄕谷] 2010. 3. 18. 20:02
다시 읽어보는 법정스님 말씀 5
   '홀로 사는 즐거움'
 
 
 2010년 3월 11일 법정스님이 열반하셨다. 사람들 마음을 늘 맑게
 하였던 스님이셨다. 마음에 닿았던 아름다운 말씀을 기억하고자
 법정스님께서 지은 책에서 스님의 말씀을 정리하였다.
 

 

 

 

 

 

 

 

 

○ 한낮의 좌정(坐定) 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면 

   기침이 오히려 고맙게 여겨질 때가 있다.  

 
 
○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점점 인간성이 고갈되고 인간의 감정이 녹슨다.
   어떤 사물을 가까이 하면 은연중에 그 사물을 닮아간다.
   꽃을 가까이 하면 꽃 같은 인생이 된다.이것이 신비로운 우주의 조화다.  
 
 
○ 조급히 서두르지 말라. 우리가 가야할 곳은 그 어디도 아닌 우리들 자신의 자리다.
   시작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내디뎠듯이
   우리가 마침내 도달해야 할 곳도 자기 자신의 자리다.  
 
 
○ 도보로 걷는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혼자여야 한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자만이 그 오묘한 자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 누구나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라.
   진정한 기도는 어떤 종교적인 의식이나 형식이 필요 없다.
   순간순간 간절한 소망을 담은 진지한 기도가 당신의 영혼을 다스려 줄 것이다.
   기도에 필요한 것은 침묵이다. 우주의 언어인 침묵은 안과 밖이 하나되게 한다.  
 
 
○ 자기가 몸 담아 사는 둘레에 나무를 심으라.
   그 나무들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 지치고 상처 받은 삶에 위로와 생기를 나누어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지나간 후에도 당신의 자취로 남을 것이다.
 
 
○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늙어서도 자신의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화사한 봄의 꽃도 좋지만
   늦가을 서리가 내릴 무렵에 피는 국화의 향기는 그 어느 꽃보다도 귀하다.  

 

 
 
○ 봄에는 파랗게 움트고, 여름에는 무성하게 자라고, 가을에는 누렇게 익으라.
   그리고 겨울에는 말문을 닫고 안으로 여물어라.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 아니겠는가.  
 
 
○ 지혜는 어리석음이 사라진 그 자리이며, 사랑 또한 미움이 가시고 난 그 자리다.
   그래서 번뇌가 보리(도)를 이루고, 생사가 열반(해탈)에 이르는 디딤돌이라고 한 것이다.  
 
 
○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 들어가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음식물이 지닌 업까지도 함께 먹어 그 사람의 체질과 성격을 형성한다.  
 
 
○ 나눔이란 이름을 내걸거나 생색을 내지 않고
   사소한 일상적인 일로써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나눔에는 무엇보다 맞은편에 대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건강과 재능이 주어진 것은 그 건강과 재능을 보람있게 쓰라는 뜻이다.   
 
 
○ 아무리 바쁘고 고단한 일상이지만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조용히 앉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하루하루의 삶에 탄력이 생길 것이다.
   이 몸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너무 편하고 안락하면 게으름에 빠지기 쉽다.
   그래도 잠들 때는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숙면이 되도록 무심해져야 한다.  
 
 
○ 우리는 언젠가 저마다 자신의 일몰을 맞이할 때가 온다.
   그 일몰 앞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자기 자신다운 일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생활의 규칙을 세워 지키고 있는가.
   당신을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의 생활 습관이다.  
 
 
○ 유한한 인간이 한정된 자원의 지구촌에 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욕망을 자제하며 덜 쓰고 덜 버려야 한다.
   이 다음에 우리 후손들의 몫을 남겨 두어야 한다.  
 

 

 
○ 절제의 미덕을 배우려면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우리들의 삶에 무엇이 보다 값있고 중요한가를 알아야 한다.
  그 어디에도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의 삶은 영원히 빈 껍데기로 처질 것이다.  
 
 

○ 우리들이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업(業)이 된다.

   그와 같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그와 같이 행동하면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게 업의 율동이며 인과관계다. 

 

 

○ 하루 한 가지라도 이웃에게 착한 일을 나누면 그날 하루는 헛되이 살지 않고 잘 산 날이다.

   이웃과 나누는 일을 굳이 돈만 가지고 하는 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친절하고 따뜻한 그 마음씨가 소중하다.

   나누는 일을 이 다음으로 미루지 말라. 이 다음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