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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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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봉-견우봉 / 장마가 지나가는 산과 강에서

향곡[鄕谷] 2011. 7. 18. 07:06

 

율리봉(587)-견우봉(590)

장마가 지나가는 산과 강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2011.7.16-7.17)

(2011.7.16) 운길산역-율리봉-벚나무쉼터-팔당 2리-팔당역 (4시간)

(2011.7.17) 팔당역-율리고개-예빈산(직녀봉 590)-견우봉-조개울-팔당역(3시간 40분)

 

 

비가 지나간 산은 나뭇잎이 흩어져 어수선하다. 풍상에 못 이긴 나무들이 넘어져 축축하고 묵직하다. 하지가 지나면 나무는 성장을 거의 멈추는데, 긴 장마에 물을 받아들이며 살았으니 나무도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나무는 자기 몸무게 6배물을 저장하고, 쓰러진 나무도 자기보다 1.5배나 되는 물을 가두어 흙보다는 물 저장 능력이 25배가 넘는다고 한다. 나무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고 있다.

 

어제 생각지도 않았던 빗줄기가 쏟아져 중도에 내려오고 말았는데, 날씨가 개이니 구름 생각도 나고 멋있는 강물 풍경이 아른거려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두물머리도 그렇고 다산이 살았던 마현마을도 아름답다. 다산도 이곳에 올라 저 한강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한강을 사랑하여 호를 한강의 이름인 '열수'로 하고, 책 '대동수경'을 지어 하천을 가지고 우리 국토를 살피려 하였다. 

 

어제 흐르던 황톳빛 계곡은 더 풍성하고도 맑은 계곡으로 바뀌었다. 종일토록 쏟아내는 물은 땅과 나무가 걸러낸 정제수이다. 강물은 아직은 황톳빛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가면 푸른빛으로 바뀔 것이다. 후덥함과 열기가 부딪치고 탁함과 깨끗함이 부딪치다가 맑아질 것이다. 호쾌함을 느끼며 올라온 보람을 얻었다.

 

 

 

운길산 / 산행 시작점 운길산역 부근에서 (2011.7.16)

 

 

 

산으로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 율리봉에서 

 

 

 

짙은 안개와 구름으로 생강나무잎이 더 푸르게 보인다 / 율리봉 부근

 

 

 

예빈산에서 내려다보는 팔당대교 부근 한강

 

 

 

예빈산(직녀봉)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 견우봉에서.

 

 

 

팔당호와 마현마을이 보이는 곳 / 견우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