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장군의 최후 싸움터
온달산성 (사적 제264호) /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2014.9.21)
단양(丹陽)이란 이름은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나온 말로 연단은 신선이 먹는 환약을 뜻하고 조양은 볕이 골고루 따뜻하게 비춘다는 의미이니,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이다. 이 고장에서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났고,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이 고장을 사랑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가 다툰 요충지였는데, 현재 남아 있는 영춘이란 이름도 고구려가 지은 이름이었다. 영춘군은 단양군보다 컸던 시기가 있었으나 병합되었다. 남한강 상류 물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보면 영월군과 경계에 온달장군의 얘기가 있는 온달산성이 있다.
삼국사기 온달전에서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계립령과 죽령 서쪽의 땅을 빼앗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출정하였으나, 아단성 아래 을아단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내용이 있다. '을'이 위를 뜻하고 '아단'이 영춘이었으니, 한강 상류 영춘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실제 온달산성은 신라가 축조한 것으로 보고 있고, 온달이 치러 갔다가 전사한 것이다. 상리나루는 온달장군을 장사 지낸 곳인데,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와서 관을 쓰다듬으니 그제야 움직였다는 얘기가 전한다.
남한강 물줄기는 아름답다. 단양 읍내에서 영월 쪽으로 가자면 이름대로 아름다운 가곡(佳谷)이다. 온달산성은 구인사 가는 길 못미쳐 온달 국민관광지 뒤편에 있다. 영화 촬영장 뒤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길 입구에 투구꽃이 이곳저곳 피어 있다. 이곳 산성에 있는 들꽃으로는 제격이다. 흥선대원군 별장이었던 석파정과 태종 이방원의 헌릉에 화살나무가 있듯이 말이다. 산성은 나무계단을 계속 딛고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산성에 오르면 조망은 넓으며 영월서 흘러온 물줄기가 아름답다. 온달은 성이름과 달리 이곳에 오르지 못하였다. 성이름은 원래 문헌상으로는 성산고성(城山古城)이라 적었는데, 패장 온달의 애닯은 사연을 담아 성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