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린재나무
나무를 태우면 노란 재가 생겨 노린재
목,과 : 진달래목 노린재나무과
개화 : 5-6월
결실 : 9-10월. 보라색 열매
높이 : 2-5m
곤충의 눈은 초록과 붉은색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이 되면 숲의 꽃은 초록과 구분하기 위해 흰꽃을 피운다. 국수나무, 조팝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아까시나무, 팥배나무, 야광나무, 산사나무, 산돌배, 마가목, 말발도리, 찔레꽃 등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계절에 꽃은 나무 끝에서 하얀색 꽃을 피운다. 노린재나무도 그중 하나이다. 나무가 가장 열정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시기가 봄이요, 그 과정에 나무도 가장 열성적으로 꽃을 피운다.
노린재나무는 나무를 태우면 노랗게 재가 생겨 노린재라 하였다. 그 재를 염료로 쓰고, 그것을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장막을 친 것처럼 가지 위에 잎과 꽃이 가득하다. 잎과 꽃이 가지를 다 가릴 정도로 수북하다. 꽃은 솜처럼 복실 한데, 원추형 꽃차례를 들여다보면 하얀 꽃잎 다섯에 긴 수술이 삐죽이 여러 개가 나와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다. 가장자리에 톱니도 날카롭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졌다.
노린재나무는 그리 굵은 것은 없고 가지도 퍼져서 자란다. 자리 잡은 곳은 길가나 큰 나무 곁에 있는 편이다. 키가 큰 나무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법은 가지를 옆으로 길게 뻗어 햇빛을 받고 꽃을 피워 짝을 구하는 것이다. 큰 나무 사이에 있으니 꽃을 뭉터기로 피워야 하고 그만큼 절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 있듯, 식물도 다른 식물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노린재나무 / 남한산성 (2015.5.10)
노린재나무 / 남한산성 (201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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