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여행 ④
비금도 산행
그림 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상암-그림산(228m)-상투봉-선왕산(255m)-하누넘 해수욕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0:45 계 3:55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세 내듯 버스를 타고 신안 암태도로 떠났다. 배낭을 메고 며칠 동안 섬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첫 산행지 비금도는 목포에서 54㎞거리에 있는 신안의 섬이다. 천사 대교를 건너서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눈을 돌릴 틈도 없이 45분 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가산선착장에 있는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과 독수리 모형에서 비금도에 대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박삼만이 염전에서 수리차를 돌리는 모습이고, 비금도(飛禽島)가 새가 난다는 모양이라 지은 섬 이름인데, 독수리로 형상화한 것이다.
산 입구는 낮달맞이꽃이 좀 낯설어 그렇지 이내 남부지방 수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초입에는 광나무, 사스레피나무가 있고, 마삭줄과 돌가시나무가 보인다. 느리게 가도 산마루에 이르니 여유 있게 걸었다. 뭍에서 핀 들꽃이 많듯 바다 건너 섬산에 핀 꽃도 다양하다. 그림산으로 오르는 길은 바윗길이다. 오르는 산길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 풍경은 그림 같아서 그림산이라 한 모양이다. 새가 날면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이 풍경일 것이다.
능선길은 바윗길이고 오르내림이 있다. 바윗길은 조망이 좋고, 산길에는 나무와 풀꽃이 넘친다. 돈나무와 인동덩굴이 꽃 핀 것도 보이고, 마삭줄, 예덕나무, 돌가시나무가 제일 많고, 희귀한 분꽃나무, 상동나무, 정금나무, 좀풍게나무, 쇠물푸레나무 등 처음 듣는 이름도 많다. 숲 전문가와 동행하였으니 그 이름을 들으며 걷는 산길도 귀한 발걸음이다.
그림산에서 상투봉을 거쳐 선왕산으로 가는 길은 풍경이 그만이다. 이 바윗길이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등 위로 걷는 길이다. 어떤 바위는 풍경에 감탄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어떤 바위는 바위에 걸터앉아 세상 구경을 한다. 선왕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하누넘해수욕장을내려보며 걷는다. 하누넘은 북서쪽에서 하늬바람이 넘어오는 곳이란 뜻이고, 산 넘어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도 가졌다니 이름이 정답다. 모양도 하트 모양이라 하트 해수욕장이라 한다. 해가 지니 사랑 모양 바다가 발갛게 되었다.
예약해 놓은 택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발걸음이 좀 늦었어도 기사는 여유가 있다. 기사는 이세돌이 이곳 출신이고, 비금도는 일거리가 많아 살기 좋은 곳이라며 자랑을 한다. 내촌의 돌담은 아름답고, 이곳 사람들은 소금 생산이 끝나면 겨울 논에 섬초(시금치)를 심어 전국 생산량의 40%를 공급하여 삶에 여유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골몰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가에는 숭어가 가득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라니 풍족하다. 택시는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연도교인 서남문 대교를 건너서 도초도 숙소로 갔다. 선착장 부근에서 저녁을 해결하고는 가로등이 많아 별을 볼 일은 없을 것 같아 일찍 잠을 청했다.
※ 교통편
서울 남부터미널 09:00 - 암태도 13:25
암태도 남강 선착장 14:00 - 비금도 가산선착장 14:45
비금도 내 택시 이용
'섬으로 간다 > 섬 섬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흑산도 이야기 (0) | 2020.06.17 |
---|---|
홍도 깃대봉 / 초록빛 바다 섬 (0) | 2020.06.15 |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0) | 2020.05.14 |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0) | 2020.05.13 |
보령 원산도 / 연육교를 건너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0)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