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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향곡[鄕谷] 2020. 5. 13. 12:30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6)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풍경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백 리,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외연도(外煙島)이다. 서해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싸인 듯 까막득하다 하여 외연이다. 배는 호도와 녹도를 거쳐서 갔다. 섬은 봉화산과 망재산이 좌우로 호위하고 있고, 작은 당산이 물러나 있어 마을의 터를 잡아주었다.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섬 들어가는 것을 미루었는데, 집집마다 밧줄로 지붕을 묶어 바람에 대비하고 있었다. 마을은 해안선 길이가 이십 리가 조금 넘고, 마을길이 오 리 정도이니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다.

 

민박집 주인이 선착장으로 마중을 나오더니, 숙소에 짐을 부리고 봉화산 가는데도 따라 나와 길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뒷편 이정표가 마을길의 중심이다. 왼쪽으로는 당산, 돌삭금, 망재산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봉화산, 노랑배 둘레길, 대명금으로 가는 길이다. 봉화산(279m)은 왕복 한 시간 반 산길이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줄을 섰고, 산길에는 달래가 지천이다. 주변 무인섬들이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 멀리는 봉화를 전했다는 어청도가 보이고, 육지쪽으로는 보령화력발전소가 보인다. 조망이 뚜렷하다.

 

마을이고 산길이고 새들이 많다. 외연도는 뭍에서 멀어 동남아나 러시아, 중국으로 오가는 철새가 쉬어 가는 곳이다. 새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더러 볼 수 있다. 위장옷과 위장모에다가 카메라까지 얼룩덜룩하게 둘러쌌다. 새를 보려면 발길을 멈추어야 한다.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멈추지 않아서 그렇다. 사물도 그렇고 우리 내면도 그렇다. 

 

날이 어둑할 무렵 하산하였다. 달래를 캐느라 돌아오는 길이 늦었지만 바쁠 일이 없다. 망재산 뒤로 해가 진다. 이곳 명물이 낙조와 고기잡이 배가 불 밝히는 어화(魚火)라는데 불을 밝힌 배는 볼 수가 없었다. 산길이 험하다고 민박집주인이 오늘 망재산 산행을 말렸지만 내일은 그곳으로 갈 계획이다. 주민 대부분이 어민인 외연도는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멸치젓과 우럭이 특산물이다. 어촌의 상차림답게 저녁상이 넉넉하다. 대자연 속에 잠겨 있으니 마음도 푸근하다.

   

 

교통편 (갈 때) 용산역(10:25)에서 무궁화 열차 - 대천역(13:00) 하차 대천역에서 대천항 여객선터미널 택시 이용 (8.5㎞) 대천항(14:00)에서 쾌속선(180인승) 이용 - 외연도 선착장(16:10) 도착
숙박 편 : 민박집도 여러 곳 있어 성수기가 아니면 구할 수 있다.
봉화산 산행 : 마을 - 이정표 - 봉화산/명금 갈림길 - 봉화산. 왕복 2.8㎞. 1시간 반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집집마다 지붕을 밧줄로 꽁꽁 묶었다

 

흰눈썹황금새

 

 

 

 

지빠귀 종류인 것 같다

 

 

 

황로

 

 

 

 

봉화산 정상

 

 

 

 

수평선 끄트머리 구름이 있는 섬이 어청도이다

 

 

 


멀꿀(으름덩굴과)

 

 

반디지치(지치과)

 

 

 

 

 


병아리꽃나무(장미과)

 

 

 

섬나무딸기(장미과)

 

 

 

 

후박나무(녹나무과)

 

 

 

 

 

 

 

 

 

외연도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