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홍(落霜紅)
서리가 내리면 붉은 열매는 더욱 빛나
목, 과 :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개화 : 6월
결실 : 9~10월
높이 : 2~3m
이번 겨울 들어 첫추위가 오던 날, 볼 일이 있어 밖으로 나갈 일이 있었다. 동네 어귀를 돌아 나가는데 빨강 열매를 달고 있는 낙상홍이 서 있었다. 겨울 추위에 붉은 열매가 더욱 빛이 났다. 서리(霜)가 내려(落)도 붉은(紅) 열매가 더욱 빛난다고 붙은 이름이 낙상홍(落霜紅)이다. 중국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일본에서 수입해서 열매를 보기 위해 조경수로 심고 있다. 그래서 산이나 들에서는 볼 수 없다. 일본에서 쓰는 이름은 '매화 닮은 나무'란 뜻인 '우메모도키(梅擬)이다.
암수딴그루이고 연한 분홍색 꽃은 6월에 핀다. 잎은 긴 타원형인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있어 약간 까실한 감촉이 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인데, 가지 끄트머리에 어린 가지는 갈색빛이 난다. 열매는 여름에 초록빛이더니 가을이 되니 빨갛게 익었다. 미국낙상홍은 흰색꽃이 핀다. 낙상홍에 비해 잎이 크고, 잎의 톱니도 큰 점이 다른데, 꽃이 지면 막상 비교가 어렵다. 또 미국낙상홍은 열매가 더 많이 달린다.
낙상홍 열매는 지름이 5㎜ 정도 크기로 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사랑의 열매'처럼 생겼다. 서리는 벌써 내렸고, 한창 추위가 왔는데도 열매는 그대로 달려 있다. 낙상홍은 겨울에 더 빛나는 나무다. 빨강 열매를 눌러보면 노란 과즙 속에 매끈한 작은 씨가 4개 들어 있다. 맛을 보면 단맛과 떫은맛이 같이 난다. 아직도 열매가 많이 달린 걸 보니 새가 많이 찾아오지 않은 것 같다. 주변에 산도 있고 공원에 열매가 많아 한쪽 귀퉁이에 있는 낙상홍은 차례가 되지 못한 모양이다. 덕분에 추운 겨울에 붉은 낙상홍 열매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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