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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2020년 '올해의 나무'

향곡[鄕谷] 2020. 12. 31. 13:43

 

2020년 '올해의 나무'

 

 

지나온 한 해는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었다.

세상을 덮은 역질은 끝날 줄 모르고, 삶은 더 팍팍해졌다.

수렁에 빠진 혼돈에 세상이 왜 이러냐고 가인이 노래하였다. 

모든 것이 지나가리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이 올 것이다. 

산에 오르고 길을 걸으면서 희망의 시간을 기다린다. 

나무가 자라 푸른 숲을 이루듯 그런 시간이 올 것이다.

 

 

 

 

▼ 외연도 팽나무 (2020.5.7. 충남 보령)

바다 바람에 강하고 아름드리 자라서 바닷가 마을 당산나무로 흔히 만날 수 있다. 바닷가를 고향으로 둔 사람들은 눈에 익으리라. 덜 익은 열매는 아이들 팽총의 총알로 쓴다. 기괴한 모습으로 자란 외연도 팽나무는 천연기념물이다. 

 

외연도 팽나무

 

외연도 팽나무

 

 

▼ 간월암 사철나무 (2020.4.6 충남 서산)

사철 푸르러 사철나무다. 중부 이남 바닷가에서 많이 자란다. 서산 간월암 사철나무는 전설처럼 구불구불 자란 나무다. 천연기념물이다.

 

간월암 사철나무

 

 

 

▼ 홍도 다정큼나무 (2020.6.8 전남 신안)

이름도 다정한 다정큼나무는 바다 가까운 산지에 사는 나무로 섬 산행을 하면서 볼 수 있다. 홍도 깃대봉에 있는 나무다

 

홍도 다정큼나무

 

 

▼ 강진 백련사 배롱나무 (2020.1.14. 전남 강진)

여름에서 가을까지 거의 백일 가량 꽃을 피워 백일홍나무라 하다가 배롱나무가 되었다. 오래된 절이나 사원에서 볼 수 있다. 다산초당에서 다산오솔길을 따라가면 백련사 절 마당에서 배롱나무를 만날 수 있다. 

 

강진 백련사 배롱나무

 

 

▼ 강진 대구면 푸조나무 (전남 강진. 2020.1.12)

전남 강진은 고려청자 생산지이다. 청자 산지 부근에는 녹나무와 푸조나무가 우람하게 자라고 있다. 천연기념물이다.

 

강진 대구면 푸조나무

 

 

▼ 녹우당 비자나무 (전남 해남. 2020.1.14)

남부지방에서 사는 늘푸른나무다. 고산 윤선도 고택 녹우당 뒤편 비자나무 숲을 걸었다. 바람이 불면 비가 내리듯 소리가 난다는 비자나무다.

 

녹우당 비자나무

  

 

▼ 남한산성 주엽나무 (경기도 하남. 2020.3.8)

쥐엄나무라고도 한다. 열매를 조협이라 하는데 조협에서 주엽이 되었다. 나무에 가시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남한산성 주엽나무

 

 

 

 

▼ 광릉수목원 낙우송 (경기도 포천. 2020.5.22)

새의 깃털 같은 잎이 모양 그대로 낙엽이 진다 하여 낙우송(落羽松)이다. 물속에 잠겨서도 자랄 수 있으며 독특한 모양의 기근을 내민다.

 

광릉수목원 낙우송

 

 

▼ 선재길 산겨릅나무 (강원도 평창. 2020.7.6)

단풍나무과 나무로 지리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강원도 방언이고 정확한 유래한 알려진 것이 없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가는 선재길에서 볼 수 있다.

 

산겨릅나무

 

 

▼ 장수동 은행나무  (인천대공원 옆. 2020.5.18)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나무가 은행나무다. 우리나라 장수목 중 느티나무 다음으로 많다.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다.

 

장수동 은행나무 (인천대공원 옆)

 

 

▼ 삼다수숲길 느티나무 (제주. 2020.4.29)

정자나무나 당산나무로 느티나무가 많다. 느티나무 단풍도 아름답다. 누런 단풍이 든다 하여 눋(黃)+홰나무라고 하던 것이 변한 이름이 느티나무가 되었다. 삼다수 숲길 초입에 있는 나무다.

 

삼다수숲 느티나무

 

 

▼ 제주 왕벚나무 (제주시 봉개동. 2020.4.27)

꽃이 크고 아름다운 벚나무 종류란 뜻의 이름으로 한국특산식물이다.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서 자란다. 천연기념물이다. 516도로 옆 봉개동에 왕벚나무 자생군락지가 있다.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 서귀포 구실잣밤나무 (제주도. 2020.4.28)

구슬+잣밤나무가 변한 이름이다. 밤나무와 달리 상록성이다.

 

서귀포 구실잣밤나무

 

 

 

▼ 한라산 시로미 (제주도. 2020.4.30)

한라산 정상 부근과 백두산 부근에서 자라는 멸종위기식물이다. 시로미란 이름은 이 나무 열매에서 약한 신맛이 나는 데서 유래한다. 제주도 방언인데 표준명이 되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있다.

 

한라산 시로미

 

 

▼ 한라산 분단나무 (제주도. 2020.4.30)

접시 모양 꽃차례 가운데에 자잘한 흰꽃이 피고 그 바깥을 조금 더 하얀 꾸밈 꽃이 둘러싸면서 핀다. 하얀 꽃들이 모여 피는 모습이 분(粉) 덩어리(團) 같아서 분단나무라고 한다. 어리목과 왕관계곡에서 볼 수 있다.

 

한라산 어리목 분단나무

 

 

▼ 만재도 자금우 (자금우과)

자금(紫金)은 부처님 조각상에서 나오는 신비한 빛을 일컫는 불교 용어이다. 자금우는 크고 웅장한 나무일 것 같지만, 실제 자금우는 몸이 가느다랗고 다 자라 봐야 키가 한 뼘 남짓한 작은 나무다.

 

만재도 자금우 (전남 신안 . 2020.7.17)

 

 

 

▼ 용문사 은행나무 (경기도 양평. 2020.11.10)

은행나무는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나무는 볼 수 없다. 그중에서 용문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은행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된 1100년 정도 되는 나무이다. 쳐다보고만 있어도 신비롭다.

 

용문사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