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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바위를 뚫고 사는 나무

향곡[鄕谷] 2023. 4. 12. 11:04

 

바위를 뚫고 사는 나무

 

 

나무줄기는 하늘을 향하고 뿌리는 땅으로 향한다. 줄기는 밝은 곳에서 살며, 뿌리는 어두운 곳에서 산다. 그것이 줄기와 뿌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무는 뿌리를 내리면 스스로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며 평생을 산다. 그곳이 어디든 터를 정한 나무는 뿌리를 고정하고 환경에 맞추어 살아간다. 

 

산에서 나무가 암벽을 비집고 들어간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어떻게 나무가 바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껍질이 생기지 않은 어린 나무뿌리 끝에는 흙을 파고들 때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뿌리골무가 있다. 뿌리골무가 바위를 가르고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이 연약한 조직은 생장점을 감싸 안고 끈끈한 점액질을 분비한다. 점액질에는 거친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다른 미생물을 먹여 살리는 영양물질이 들어 있다. 

 

이 뿌리골무가 바위를 부식시키며 틈새를 만든다. 뿌리골무가 만든 틈새에 미생물이 들어와 살고, 부드러워진 공간으로 뿌리가 조금씩 발을 뻗어 내린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결국은 갈라져서 뿌리는 점점 공간을 넓혀간다. 나무가 바위 틈새로 들어서면 바위도 나무의 터가 되는 것이다. 사람도 살다가 보면 바위를 만날 수 있지만 나무처럼 천천히 다가서면 못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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