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강원 충청 탐방

서산 마애삼존불 / 백제의 미소로 부르는 부처

향곡[鄕谷] 2026. 5. 18. 11:53

 

서산 마애삼존불 

백제의 미소로 부르는 부처

 

국보 제84호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을 나와 서산 마애삼존불로 가는 길은 7㎞ 남짓으로 가깝다. 저수지와 터널을 지나면 계곡 건너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어죽을 파는 식당 앞 야외식탁에는 사람들이 50여 명이나 앉아 있다. 자전거로 오는 사람들도 많아 이곳이 명소임을 알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서인지 다람쥐도 놈을 타지 않는다. 용계계곡을 건너면 돌계단으로 올라 5분 이내 불이문을 지나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마애삼존불을 볼 수 있다.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은 큰 바위에 새겨서 마애이고 세 분 불상을 모시어 삼존불이다. 불상은 가운데에 본존인 석가모니불이 계시고, 왼쪽에는 보살 입상, 오른쪽 부처님은 앉아서 다리를 포개고 있는 반가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운데 부처님은 두툼한 입술에 볼이 봉긋 나오도록 미소를 머금었다. 왼쪽 부처님은 키가 작고 작은 눈에 가벼운 미소를 짓고 있다. 오른쪽 부처님은 고개를 외로 틀면서 귀여운 미소를 짓는다. 삼존상은 자비롭고 인간적인 미소를 가지고 있어 '백제의 미소'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백제시대 불상으로 조성 시기는 600~700년 경으로 1300년 세월이 지났다. 긴 세월에도 바위에 새긴 입체감은 살아있다. 서산 마애삼존불은 신비한 미소라고도 얘기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섰다가 가까이 다가서 보기도 하고, 왼쪽에서 보았다가 오른쪽으로 가서 빛을 등지고도 보았다. 윤곽이 빛의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부처님은 연꽃 위에 섰고, 법의는 선명하며, 광배에 불꽃이 타 오르는 모습이 효과를 더해준다.

 

이런 외진 산 바위벽에 어떻게 부처님을 모셨을까 하는 의문이 옆에 세워둔 설명문이 알려주었다. 서산은 백제 사비시대에 중국과 부여를 오가는 길목에 삼존상을 새겨 서산지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충남 서쪽을 내포(內浦)라 한다.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항구가 깊숙이 들어와 신문물이 일찍 들어온 지역이었다. 이 길이 당시에 내륙으로 들어오는 교류의 길목이었다.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은 부처님 미소에 마음의 안위를 얻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