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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馬耳山)

향곡[鄕谷] 2005. 9. 12. 20:44

 

마이산(馬耳山) / 전북 진안군 진안읍·마령면

 

 

천마(天馬) 동에서 달려와 이미 지쳤도다.  준마의 발굽 예서 쓰러지니연인(涓人)은 뼈만 사고 두 귀는 남겼네쌍 봉우리되어 반공에 우뚝 솟았어라                  조선 태조 이성계가 지은 시이다. 중국 '전국책'에 나오는 매사마골(買死馬骨.임금이 환관에게 천리마를 사오라고 천금을 주었는데 죽은 말의 뼈를 사왔다는 이야기로, 이로 인해 그 임금은 세 마리의 천리마를 얻게 된다)의 고사성어를 인용해 말 귀처럼 생긴 마이산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를 지은 것을 계기로 조선왕조 창건이 하늘의 천명임을 강조하고 건국을 찬양하는 금척(金尺.금으로 된 자)이 현실로 태어나게 되었다.

 

 명산대천을 다니던 이성계 꿈에 신이 금척을 주면서 금척으로 삼한강토를 마음대로 하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 금척이 모든 제도의 표준이며 군왕의 상징이다.

 

마이산 이름은 두 봉우리가 말의 귀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진안현 산천조에 "태종이 남행하여 산 아래에 이르러 관원을 보내 제사를 드리고 그 모양이 말귀와 흡사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마이산의 기이한 모습 때문에 여러 이름이 있다. 붓끝 같다 하여 문필봉,바위투성이 산이라 하여 개골산,돛대 모양이어서 돛대봉,여름에는 용각봉,가을에는 마이산,겨울에는 문필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산신 부부가 자식 둘을 낳고 살고 있었는데, 하늘로 오를 때가 되어 남신은 사람이 보면 안되니 밤에 오르자고 했으나 여신은 밤엔 무서우니 새벽 일찍 오르자고 하여 새벽에 오르게 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새벽 일찍 물 길러 나온 동네 아낙이 이들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소리지르는 바람에 승천도 못하고 굳어서 산이 되어 버렸다. 산으로 주저앉는 순간 화가난 남신이 두 아이를 빼앗고 여신을 차버렸기 때문에 둘은 떨어지게 되면서 동편의 숫봉우리는 아이 둘이 붙어있는 모습이 되고 서편의 암봉우리는 죄스러워 머리를 떨군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도서: 김홍주 지음 한국51명산록1(산악문화) 마이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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