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얼굴
무등산(無等山. 1,186m) / 광주·화순 (2006.3.11)
원효사-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5시간15분)
견줄 데가 없다는 이름을 가진 무등산. 無가 '차별이 없다' '굴곡이 없다'는 것이니
무등산의 특색을 나타내면서, 지존의 부처님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다는 불교식 이름이다.
통일신라 때에는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부르다가 고려사에 무등산이란
이름이 처음 나온다고 한다.
산은 토산이라 하지만 정상부는 기암괴석으로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그 바위에
도선대사가 모두 한 번씩 앉았다니 돌 하나하나에도 대사의 숨결이 있다. 정수리에 있는
天王 地王 人王 세 봉우리는 만물의 으뜸을 나타내고 있으나 불행스럽게도 막아두었다.
무등산은 주름이 적고 골짜기가 적어 둥글고 후덕한 편이요, 곳곳에 암석이 자리잡고 있는데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규봉이 운치가 있다. 오죽이나 아름다웠으면 상서롭다는 서(瑞)가 붙어
서석이라고 하였겠는가. 무등에서 맛깔스런 산맛을 느끼려 하였으나, 장불재 넓은 억새밭을
지나자 짙은 안개가 감추어 버려 제대로 알현하지 못하였다. 큰 산은 아름다움을 그리 쉬
드러내지 않는 모양이다. 풍광과 정취를 한번에 보겠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요 과욕이다.
자연 앞에 천하미물은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
무등산 규봉
무등산 규봉암 일주문
규봉
규봉
규봉암
규봉
입석대
입석대
서석대
무등산 중봉
증심사
증심사
무등산을 내려오며 만난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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