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항산(德項山 1070.7m) 지각산(智覺山 1079m)
환선굴이 있는 산
강원도 삼척·태백(2006.3.18)
상사미동-건의령-푯대봉-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자임재-귀네미골(5시간 15분)
봄바람이 불어오고 잔설이 대간능선에 조금 남아있다. 봄은 산에서 슬금슬금 내려온다. 겨우내 나무속에 숨어있던 망울이 몽알몽알 나오는 것을 보니 봄은 오고 있다.
덕항산은 동쪽은 급사면이고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경동지괴(傾東地塊)의 특색이 있다. 환선굴이 있어 100 명산에 들었는데, 산 보다 환선굴이 더 유명하다. 건의령에서 자암재까지 백두대간상에 1000m 고지를 7개를 넘어야 한다. 삼척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다 하여 덕메기산이라 하였는데 한자로 표기하여 德項山이 되었다는 것이다. 덕항산은 산 아래 삼척 대이리에서 보아야 그 풍광이 장관이고 환선굴 굴피집 촛대봉 협곡 등 구경거리가 많다.
출발지인 건의령(巾衣嶺)은 고려 공양왕이 살해된 후 고려 유신들이 건(巾)과 옷(衣)을 이 곳에 걸어두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태백에 오기 전 정선에도 비슷한 경우의 두문동이 있어 지조 있는 충신들이 세상을 등진 깊은 산이었음을 말해준다.
푯대 없는 푯대봉을 지나고 잡목수림을 지나면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간길이 뚜렷하다.능선왼쪽은 봄바람이 불고 오른쪽은 푹 꺼진 낭떠러지가 구름에 가려 조용하다. 구부시령에 들어서면 산이 잠시 평평해진다. 구부시령은 아랫마을 삼척 한내리에 사는 기구한 팔자의 여인이 모시는 남편마다 죽어서 아홉 서방을 모셨다 하여 九夫侍嶺이라 한다. 사연 없는 땅이 어디 있으랴. 다음 백두대간 산행 기회를 기약하고 반대편인 태백 귀네미골로 하산하였다.
덕항산 푯대봉 구부시령 사이 경동지괴
구부시령
새목이
덕항산 정상
덕항산 소나무
덕항산~지격산 사이 버들강아지
덕항산에서 댓재 방향
덕항산에서 댓재 방향
자임재에서 본 덕항산(좌)과 지격산(우)
자암재에서 본 덕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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