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서…역사와의 대화]우향계안 한국인은 관계속의 자리매김과 사귐에 익숙하다. 모듬살이가 필수적인 농경이 그 토양이었다면 타자와의 조화로운 삶을 중시하고 “길동무 셋이면 그중에 내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고 한 ‘논어’의 말처럼 교유를 통한 인격의 성숙을 강조한 유학은 그 토양을 일군 자양이었다. 선인들이 그러한 취지에서 참여한 갖가지 사회적 모임을 아우를 수 있는 말이 다름 아닌 ‘계’이다. ‘우향계안(友鄕(결,계)案)’은 1478년(성종 9년)에 시작되어 1903년(광무 7년)까지 420여년 동안 이어진 우향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계의 시작은 이증(李增) 등 안동의 5개 성씨 선비 13인의 모임이었다. 인물이 많고 산수가 뛰어난 고향에서 벗들이 모여 자연 속의 즐거움을 누리는 한편 서로 도의로써 인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