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교동도 4

교동도 4. 대륭시장과 교동벌

교동도 4 대륭시장과 교동벌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2014.3.27) 개화산 밑 연산군 유배지를 벗어나면 고구리 농촌 들녘이다. 농부들은 땅을 고르고 거름을 섞느라 바쁘다. 살금살금 봄기운은 어느새 다가와 마음은 바쁠 수밖에 없다. 버들개지가 피고 밭둑은 키 낮은 풀들로 파래졌다. 산자락 아래 교동초등학교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탑이 서 있다. 섬의 높은 이름만큼 학교의 역사도 오래되었다. 아이들은 파했는지 교정은 조용하다. 바다의 큰 기운 들이마시고 맑은 심성을 기를 터이다. 대륭시장으로 들어섰다.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발관에 들어가 머리도 깎고, 선술집에 들어가 대포 한 잔 하고 가야 할 곳이다. 아니 되면 다방에 들어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야 할 곳이다. 이런 곳에 와서는 느릿느..

교동도 3. 화개산과 유배지

교동도 3 화개산과 유배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2014.3.27. 맑은 후 흐림) 강화도는 원래 김포 땅에서 이어진 내륙이었는데, 한반도 서쪽이 조륙 운동을 하며 바다에 가라앉아 분리되어 섬이 되었다. 교동도도 세 개의 섬이었으나 둑을 메워 하나의 섬으로 만들었다. 교동도는 예전에는 이름 높은 고을이었다. 고려의 목은 이색이 교동도 화개산 아래에 살았던 적이 있어 교동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목은의 시 '교동에서'를 보면 '산 밑에 집집마다 막걸리를 거르고' 라는 구절이 있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고을이었다. 화개산에 올랐다. 산 아래 강 같은 바다 너머 북한 황해도 연백 땅이 보인다. 이곳 사람들 말씨는 강화 말 보다 연백 말이 더 익다는 말이 있다. 산 아래 마을 어른들이 산에 올라왔다. 난리 전..

교동도 2. 교동 향교

교동도 2 교동 향교 지방 유형문화재 제28호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읍내리 (2014.3.27. 맑은 후 흐림) 월선포 선착장에서 왼쪽에 있는 산 쪽으로 들면 바닷길로 먼저 시작하고, 도로 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돌아 개화산으로 먼저 가는 길이 된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았다. 갯버들이 움을 틔우고 농부는 논일을 하느라 길이 논흙으로 덕지덕지 덮였다. 산자락 아래는 탄흔으로 패인 묘비가 하나 서 있다. 산소의 주인은 가선대부 벼슬을 지낸 분이다. 산소는 보살피는 이가 없는지 중간이 허물어졌다. 조선 말에 가선대부는 양산한 벼슬이었다지만 그래도 벼슬인데 후손이 끊어졌는 모양이다. 산길을 돌아나오면 교동 향교이다. 서원이 학문 연구와 특정 성현의 제향을 위해 설립한 사설 교육기관이라면, 유학 성현을 모시어..

교동도 1. 교동도 가는 길

교동도 1 교동도 가는 길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2014.3.27. 맑은 후 흐림) 교동도는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섬이다. 동서가 10㎞ 남북이 6㎞, 해안을 한 바퀴 돌면 36㎞인 우리나라에서 열네 번째 큰 섬이다. 교동도 북쪽 해안은 휴전선의 남방한계선이다. 그래서 화개산에 올라서면 황해도 연백 땅이 눈앞에 보인다. 강화도 창후리와 교동도를 잇는 다리가 2014년 상반기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교동도를 배로 건너는 기회는 없을 것 같다. 교동도 앞바다는 간만의 차가 커서 물 때에 따라 낮 시간 동안 배가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옛이야기로 해야 할 것 같다. 교동면의 삼국시대 땅이름은 고목근(高木根)인데, 불휘(根:뿌리)가 뾰족하다는 의미를 가진 '부리'와 상통한 의미로 쓰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