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와 펜 문방의 벗 나는 펜글씨로 읽은 책을 요약 정리하고 있다. 그것은 오랫동안 내가 하던 방식이다. 질 좋은 잉크나 노트나 펜을 사려고 다리 품을 팔아 멀리 다니기도 한다. 품질이 점점 신통찮아지고 있다. 아직도 펜으로 쓰는 사람이 있다면서 신기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펜으로 잉크를 찍어 쓰는 일은 팔도 안 아프고, 쓴 내용을 보관하기도 좋아서 그렇게 한다. 펜은 라틴어 penna에서 왔는데 깃털이란 뜻이다. 처음 펜글씨를 쓴 사람은 거위 깃털을 가지고 글씨를 썼다. 그것이 뼈와 쇠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펜은 특수강으로 찍어서, 고온으로 가열하고, 담금질을 하고 연마한 다음, 2 등분하여 쪼개고, 다시 끝을 연마한 후 도금하여 상품으로 내놓는다. 세월이 가면 품질이 좋아야 하는데, 괜찮은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