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밤에 피는 꽃 2

밤에 피는 꽃 / 분꽃, 달맞이꽃, 노랑원추리, 박, 인동덩굴

밤에 피는 꽃 분꽃, 달맞이꽃, 노랑원추리, 박, 인동덩굴 밤에 다니는 동물이 있듯, 밤에 피는 꽃이 있다. 나비와 나방을 보면, 나비는 모두 낮에 움직이는 주행성이고 나방은 주행성과 야행성이 있다. 야행성 나방이 찾아가는 꽃은 밤에 향기를 내는 별 모양 흰 꽃이 많다. 분꽃, 달맞이꽃, 노랑원추리, 인동덩굴 꽃들은 모두 긴 꽃대롱을 가지고 있고, 밤에 달콤한 향기가 나는 꽃을 피워 나방을 유혹한다. 그리고 하얀 박꽃도 저녁 무렵에 넓은 꽃잎을 펼친다. 나방은 나비와 마찬가지로 대롱 모양의 입을 둥글게 감고 있다가 풀어서 꿀샘까지 깊숙이 넣어 한밤에 감미로운 맛을 음미한다. 밤에 피는 꽃들은 그렇게 한밤중 손님맞이를 한다. □ 분꽃 집집마다 장독대 옆 꽃밭에서 가꾸었던 꽃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볼 수 ..

밤에 피는 가시연꽃

밤에 피는 가시연꽃 세미원 (경기도 양평. 2019.8.8) 가시연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을 달고 사는 한해살이 수생식물이다. 잎이 다 자라면 120㎝ 정도에 이르고, 잎 앞쪽과 뒤쪽에는 가시가 빼곡하다. 한여름에 피는 가시연꽃은 오래된 연못에 주로 자라는데 보기가 쉽지 않다. 세계에서 자라는 곳이 몇 군데 안 되는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다. 놀라운 것은 그 큰 식물이 한해살이라는 것이고, 밤에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이다. 가시연꽃도 종별로 낮에 피는 것이 있지만 주로 밤에 피는 것이 많다. 빅토리아 가시연꽃은 밤에만 핀다는 것으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에 쓴 왕관을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 양평에 있는 세미원에서 8월 중 세 차례 인원을 한정하여 밤에 피는 이 꽃을 개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