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속에 자연 16 시내를 대야 삼아배려하는 삶 여름 더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뒤적거린다. 중국 동진의 전원시인 도연명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누가 가난한 그를 추천하여 현령 자리에 앉았다. 그를 감사하는 관리가 오니까 마중 나오라 하였다. 도연명은 '내가 오두미(五斗米. 녹봉으로 받는 적은 쌀)에 고개를 숙여야 하겠는가' 하며 80일 만에 관직을 그만두었다. 부패한 관리사회에 오래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고향으로 내려가며 귀거래사를 지었다. '실로 인생길 잘못 들어 헤매었건만 멀리 온 것은 아니니, 지금 생각이 옳고 지난 세월 잘못 산 걸 깨달았노라'는 대목이 그의 마음이다. 그런 도연명의 아들이 관직을 맡아 지방에 부임할 때 종을 달려 보내며 말했다. '이 사람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