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이 곧 도량” 법정스님 동안거 해제 법문(2007.3.4 길상사에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학교와 직장이 바로 도량 입니다. 그런데 특정한 장소에 집착해 어디에 가야만 수행이고 기도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이는 비본질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이 곧 도량 입니다. 어수선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 혼돈스러운 세태에서 도량이 없으면 세태의 물결에 휩쓸립니다. 분별과 집착을 떠나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곧 도량입니다. 도량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 입니다. 유마경(維摩經·일상에서 해탈을 체득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담은 경전)의 일화가 있습니다. “한 스님이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 도량을 물색하던 중 유마 거사와 마주쳤습니다. ‘도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