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잎에 꿀샘 남한산성에 오르다 보면 벚나무가 많다. 4월 중순이 되어 벚꽃 잎이 눈처럼 흩어지며 떨어지더니 4월 중순이 지나고 비가 내리자 꽃잎은 다 떨어지고 말았다. 올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미리 피어 그렇다고 치더라도, 꽃과 잎이 같이 나는 산벚나무도 벌써 꽃이 거의 졌다. 벚꽃은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한꺼번에 떨어지며, 무궁화는 조금씩 꽃을 피우고 천천히 진다. 한꺼번에 꽃을 피우는 것은 잎이 나기 전에 곤충을 모두 불러들여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서고, 무궁화처럼 조금씩 꽃을 피우는 것은 꽃가루받이를 최대한 많이 하려는 꽃의 전략이다. 벚꽃이 지니 잎사귀가 늘어났다. 여린 잎이 보들보들하다. 바로 밑에 자라는 꼭두서니는 애벌레의 공격을 받아 잎사귀가 없어진 것이 있는데, 벚나무는 잎에 꿀샘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