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전설 3

제천 진소천 풍경 / 영화 '박하사탕'촬영지

제천 진소천 풍경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2007.12.1) 제천 봉양에서 충주로 가자면 '울고 넘는 박달재'로 잘 알려진 박달재가 있다. 경상도 선비 박달이 과거길 하룻밤 묵은 집에서 금봉이를 만나 정분이 생겼는데, 과거에 낙방하고 늦게야 돌아와 보니 금봉이는 기다림에 애태우다 죽어 박달도 따라 죽었다는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애닯은 얘기다. 그래서 애련리인가? 박달재를 넘으면 백운면이고, 면 입구에서 도로 밑 왼편으로 난 굴다리를 따라 애련리 쪽으로 10여분 들어가면 진소마을이다. 교회당을 지나 큰 느티나무를 돌아 내려서면 진소천이 느릿느릿 흐르고 있다. 냇물을 가로지른 진소천 철교엔 이따끔 충북선 열차가 철거덕철거덕 지나간다. 레일 위로 바퀴 구르는 소리를 내며 기적소리..

사슴의 권위

사슴의 권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로 시작하는 노천명의 '사슴'은 옛날의 영광을 돌이키고픈 슬픈 짐승이다. 고귀하면서도 연약한 사슴은 희생의 상징이요 신성한 품격의 상징이었다. 동명왕 신화에서는 주몽이 사슴을 바쳐 비가 내리도록 기원하였고, 나무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권위의 상징성 때문에 신라시대에는 왕관에 사슴 문양을 하였다. 사슴은 은혜를 입으면 갚을 줄 아는 착한 동물이며 권위인 뿔을 간직하고 순수 고결하게 살고 싶은데, 사람들은 사슴의 권위를 자르고 그 영혼을 자른다. 사슴 노 천 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람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