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麵)
이번 주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이리저리 국수를 매일 먹었다. 국수가 좋긴 하지만 빈도가 잦다. 「고려도경(高麗圖經)」에 국수라는 말이 등장하고, 고려사(高麗史)에서도 '제례에 면을 쓰고 사원에서 면을 만들어 판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아 국수는 고려시대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중기 이후에는 국수틀을 사용하였다 하니 대량으로 만들어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내에는 유명한 국수집이 많다. 혜화동 주변은 국수집이 모여 있고 맛도 좋아 가히 찾아서 먹을만하다. 문어와 수육도 같이 먹을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마포 포이동 대치동 안동국시집은 서울사람 식미에 맞춘 것 같은데 좀 비싼 편이다. 명동에는 김치맛에 곁들여 먹는 칼국수,시원한 해물칼국수, 얼큰한 즉석칼국수, 북창동엔 멸치국물로 우려낸 시원한 칼국수,포천에는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국수라 이름 붙인 비빔국수집이 있고, 술 한 잔 하고 난 뒤 포장마차에서 먹는 가락국수 맛도 좋다.
어릴 때 중앙선 열차 타고 오르내리면서 열차가 제천역에 멈추면 재빨리 뛰어 가서 먹었던 역 구내 가락국수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맛있었다. 안동국시는 내가 알고 있기로 50년은 너끈히 넘었을 안동 구시장 건너 사장둑에 있는 국시집이 안동국시의 원조라 할만하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어머니가 해주시는 국시는 일품이다. 방망이로 밀가루 반죽을 쓱쓱 밀어가며 이따끔 콩가루를 설설 뿌려 만든 칼국시에 호박꾸미 송송 썰어넣은 국시는 최고다. 덤으로 국시 꼬랑지도 얻어다 불에 구어먹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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