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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중국

고대 석굴 전시장 영은사 / 중국 항주

향곡[鄕谷] 2007. 5. 21. 12:33



중국 탐방 후기 4

고대 석굴 전시장 비래봉 영은사 (飛來峰 靈陰寺)

중국 항주(2007.5.13)

 

 

 

항주 서북쪽에 있는 영은사에 갔다. 1600여년전 동진(東晉)시대 인도 승려 혜리(慧理)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하여 지었다는 절이 영은사이다. 10~14세기 만들었다는 330여개의 석굴조각이 절 들어 가는 왼쪽 바위산에 촘촘하다. 걸작이라기 보다는 다작이다. 강희황제가 부근 산에 올랐다가 구름이 가득한 고요한 절 모습을 보고 운림선사(雲林禪寺)란 편액을 직접 써서 내렸다는데, 지금은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로 넘쳐 스님들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향은 형체가 없지만 분명히 세상에 존재하기에 정신이나 영혼과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혼과 통하고 싶을 때 향을 피운다. 향을 피워 사람들은 누구와 만나고 무엇과 통하고 싶은 것일까? 절은 이미 관광지화 되어 큰 절집엔 넘치는 향과 넘치는 사람으로 조용한 맛이  없다. 그래도 그 속에서도 기원하고 간곡한 바람을 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