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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보는 세상/중국

만리장성 / 천년을 쌓은 성

향곡[鄕谷] 2007. 5. 27. 13:43



중국 탐방 후기 19

 

천년을 쌓은 성 만리장성

팔달령지구 (2007.5.19)

 

 

 

만리장성도 사람이 만성(滿城)이다. 이곳에도 관광 온 우리나라 사람이 많다. 화장실에도 우리말 낙서요, 만리장성 올라가는 케이블카 문에도 누가 다녀가노라며 낙서가 있었다. 어제는 호텔숙소 에서 남자들이 밤새 떠들며 노래하고, 아침엔 식당에서 아주머니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순전히 빈말 인듯 싶다. 나와서 이렇게 떠들고 가야 관광이 되는 모양이다.  중국사람들은 우리나라 관광 와서 제일 부럽고 만족스러운 것이 인사성 바르고 예절 바른 것이라는데 모를 일이다.

 

만리장성은 중국 북쪽 산하이관(山海關)에서 자위관(嘉關)에 이르는 장성으로 지도상으로는 2700㎞ 실제 5000㎞(중간 가지까지 합하면 6400㎞)라 한다. 춘추시대 제(齊)나라부터 쌓기 시작하였으나, 본격적으로 쌓은 것은 진(晉)나라 시황제요, 현재의 모습은 명(明)나라 말기에 쌓은 것이라 한다.

 

천년을 두고 쌓은 장성은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수 많은 백성들이 성을 쌓다가 죽어 백성의 무덤이라고 부를만 하다. 현재 만리장성 중 개방구간은 전체 중 1%에 해당된다고 하며 나머지는 모래와 흙에 묻히거나 파괴 되고,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훔쳐가기도 하였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파괴를 막기 위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5월 17일 영국의 커플이 고비사막 옥문관에서 출발하여 167일만에 만리장성을 걸어서 돌파 하였다는 인터넷기사가 있었다. 40도의 폭염과 영하 35도의 혹한을 이겨낸 인간 승리이다.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중국 사람도 못하는 세 가지는 중국요리를 다 먹어 보는 것,중국 땅을 다 밟아 보는 것, 중국 말을 다 배우는 것이라는 데, 하물며 타국에서 와서 단번에 어찌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