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명자
눈에 보배로운 풀
과명 : 콩과
개화기 8월 상순
결실기 10월 상순
사람들은 온종일 눈을 혹사시키고 있다. 책을 읽거나 PC 모니터를 보거나 TV를 보거나 … 자극적인 색깔과 전자파 움직임과 어른거리는 글자로.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외에는 눈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움직여야 하고 그 첨병에 눈이 있다.
홍문화 박사가 지은 '뜻으로 풀이한 허준의 동의보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너무 독서를 하면 시력이 상한다. 눈은 혈액 순환에 의해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너무 책을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지게 된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열기가 위로 떠오르면 (눈이 빠질 듯이 아프며) 눈이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보약을 먹어서는 안 되며 혈액을 더해 주어 간 기능을 좋게 하여 눈을 밝게 하는 약을 쓰면 저절로 낫게 된다. (外形篇 卷一 眼) 시력을 좋게 하는 생약으로는 결명자(決明子)가 있는데, 결명자를 두 되 찧어 가루를 만들어 2돈 중(7.5g) 씩을 식후에 쌀미음에 타서 복용하면 신기하다'라고 했다.
눈 보호, 시력 회복, 충혈된 눈, 눈이 침침하거나 눈물이 나는 증상 등에는 결명자가 좋다 하여 차로 끓여 음료수처럼 꾸준히 먹었다. 결명자 씨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자면 머리 아픈 것도 다스린다 하였다. 이래저래 결명자는 눈에는 보배다. 찬 성질이나 몸이 찬 사람에게는 듣지 않는다 하였는데, 예로부터도 몸이 더운 사람은 속병이 없다 하였다.
결명자 꽃 / 서울의 숲 (200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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