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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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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 / 고운 자태 화려한 가을 산빛

향곡[鄕谷] 2007. 11. 1. 22:46

고운 자태 화려한 가을 산빛

백암산(白岩山. 1099m) / 홍천군 내촌면 (2007.10.28)

밤까시-심바우골-백암산-삼각점-가령폭포-중간능선-밤까시-451번도로 (4시간반)

 

친구 토굴서 하루밤을 쉬고 길을 나섰다.

숲 터널 지나고 고목 넝쿨 헤치고 간다.

숲길은 세월을 거슬러 간 고목지대요

고운 자태 화려한 산빛에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가령폭포 물빛이 온산을 다 물들여 

산속 황홀경에서 한참이나 흠뻑 취하였다. 

 

 ※ 가는 길 : 44번 국도 홍천,인제방면-철정검문소-451번 지방도로 18.5㎞-

                   백암산장 표지판 있는 곳으로 들어감

 

 

  

 

 

 

 

 

 

 

 

 

 

 

 

 




보내준 토굴 사진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주인 떠난 토굴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난 10년간 내 마음의 벗이었는데...

어쨋든 아무도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라 꽁꽁 숨겨둔 곳이었는데 이제 새식구를 만났네요.

돌아갈 날을 꼽으면서 그곳으로 돌아갈지 여부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내인생 가장 힘들었던 10년이 담겨있는곳이거든요,

그곳에 터를 정했던 스님이 제게 넘겨주면서 하셨던 말씀.. 주인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그 집에 드는 사람이 주인이라고.


이곳 북경에 터잡는 일이 이제는 마무리단계.

이제 수미산과 몇군데 가보고 싶었던 곳을 돌아보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20대때 꼽아보았던 수미산과 조계산, 그리고 청해성의 쿰붐사원과 라싸. 뜻대로 건강이 허락된다면 말이지요.

북경집 이름이 유호당, 좋아하는 것이 있어 즐겁다라는 시경의 한귀절을 따 친구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내 말년을 기리며 지어준 이름대로  토굴로 돌아가 산빛을 보며 지내고 싶습니다.

아무리 못생긴 추녀라도 마음으로 보듬어 주면 미인이라, 토굴도 새로운 식구를 반겨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