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진소천 풍경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2007.12.1)
제천 봉양에서 충주로 가자면 '울고 넘는 박달재'로 잘 알려진 박달재가 있다. 경상도 선비 박달이 과거길 하룻밤 묵은 집에서 금봉이를 만나 정분이 생겼는데, 과거에 낙방하고 늦게야 돌아와 보니 금봉이는 기다림에 애태우다 죽어 박달도 따라 죽었다는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애닯은 얘기다. 그래서 애련리인가?
박달재를 넘으면 백운면이고, 면 입구에서 도로 밑 왼편으로 난 굴다리를 따라 애련리 쪽으로 10여분 들어가면 진소마을이다. 교회당을 지나 큰 느티나무를 돌아 내려서면 진소천이 느릿느릿 흐르고 있다. 냇물을 가로지른 진소천 철교엔 이따끔 충북선 열차가 철거덕철거덕 지나간다. 레일 위로 바퀴 구르는 소리를 내며 기적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곳이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로 알려진 뒤엔 이따금 연인들이 와서 '나 다시 돌아갈래'하고 팔을 벌리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간다. 세상에 사람이 살다가 돌아가고 싶은 일이 어디 한 두 가지 인가. 상류로 가면 진소마을로 굽이굽이 내려가는 물이 구름을 이고 흘러간다. 천렵 나온 사람들이 술 한 잔 하고 가라고 부른다. 해는 서산에 지고 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상을 낚는 사람들. 해도 냇물도 사람도 모두가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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