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줄기 이어온 산길
도솔봉(1314m) / 영주,단양,예천 (2009.5.9)
죽령(696)-삼형제봉(1261)-도솔봉(1314)-묘적봉(1148)-묘적령-고항치 (약 11.7㎞. 5시간50분)
학교 다닐 때에 비둘기호를 타고 십리나 되는 죽령 긴 굴을 지나자면 열차 안에 연기가 자욱하여
코를 막고 참아야 했었다. 굴을 빠져 나가자말자 창문을 열었고, 열차가 죽령역에 서면 그곳 사람
들이 철로 밖에 있다가 우르르 달려와서 짚으로 서너개씩 묶은 옥수수를 팔았었다. 죽령은 중앙
고속도로를 개통하기 전에만 해도 반 시간 넘게 걸리던 고갯길이었다. 지금은 죽령에서 희방사역
까지 죽령옛길을 만들어서 옛 일을 회상하며 걸을 수 있다.
소백산은 중턱 이상엔 바위가 없고 부드럽듯이 죽령에서 이어지는 도솔봉 능선도 오르내림은
있지만 대체로 부드럽다. 소백산 넓고 웅대한 자락엔 못미치지만 그 여세가 살아있다. 죽령주막
맞은편에서 죽령옛길과 산길이 갈라지고 이내 숲길로 이어진다. 조릿대 숲길이요 아직 피지 않은
철쭉 숲길이다. 소백산 철쭉제로 사람이 넘치면 이곳 도솔봉에서 조용하게 철쭉을 감상할 일이다.
불교의 메시아라 할 수 있는 미래불인 미륵불이 있는 세계가 도솔천인데, 도솔봉은 중생을 구제할
미륵이 인간세상에 오기 전에 머물고 있는 산일 것이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도솔천에서 중생
구제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이라는데, 고민해야 할 일들이 많은 세상이다.
하산 무렵 이팝나무가 많았다. 이팝나무는 효심어린 나뭇꾼의 얘기가 있는 나무다. 효심 높은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하여 쌀을 구해 어머니 밥을 해드리고, 쌀이 모자라 자신은 이팝나무로 밥인양 숨겼다는
얘기가 있다. 효란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함이 첫째요, 겸하여 부모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나 몸에 따뜻
하고 고운 옷을 입도록 하는 것이라는데 이팝나무를 보고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 길찾기 주의 지점
① 죽령주막 맞은편 죽령옛길안내판에서 왼쪽 내려서는 길은 죽령옛길,숲 안쪽 직진길은 도솔봉 가는길
② 묘적령에서 오른쪽 하산길은 사동리, 고항치 가는 길은 저수령방향으로 직진후 150m 가면 나타나는
능선에서 왼쪽 길로 가야함
민들레
양지꽃
조팝나무
철쭉과 조릿대숲
노랑무늬붓꽃
소백산 / 도솔봉 삼형제봉에서
도솔봉 / 삼형제봉에서
삼형제봉에서 도솔봉으로 뻗은 능선
도솔봉 능선, 멀리는 소백산
묘적봉 가는 능선 / 도솔봉에서
도솔봉에서 묘적봉 가는 능선
철쭉꽃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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