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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강원 충청 산

육백산 오지산행, 성황골 이끼폭포

향곡[鄕谷] 2009. 7. 5. 09:45

 

육백산과 성황골 이끼폭포 / 첩첩산중 육백산 오지산행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2009.7.4)

황새터-오지 코스-육백산(1244)-장군목-육백 지맥-도마재-이끼폭포-큰말-산터마을

 

 

 

정선 두문동재를 넘고 삼척 통리재를 넘어 깊고도 깊은 오지마을 도계읍 황조리에 다다른 것은 서울서 버스로 4시간반이나 열심히 달려 정오가 다되어서였다. 한 시간은 숲길을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하고 뱀이 있을지 모르는 길이라 긴 막대를 들었다. 풀쐐기에 물리고 숲에 긁히고 비온 뒤라 미끌하고 낙엽이 깊어 오름이 더뎠다. 천지에 널린 복분자를 입에 털어 넣으며 비 오듯 땀을 흘렸다. 숲길을 차고 임도에 다다르니 초롱꽃과 꿀풀이 지천이다. 육백산 아름답고 울창한 숲길이 갑자기 호젓하다. 해발 천 고지가 넘는 산들이 호위하고 정상 넓은 터가 육백마지기라 하여 육백산이다.  

 

육백지맥으로 가는 들꽃길에서 잠시 쉬면서 쩌 온 감자로 요기를 마치자 안개가 숲을 덮더니 갑자기 소나기 한 줄기가 내렸다. 숲이 신비로운 분위기가 되었다. 얼마만에 비를 맞으며 가는 산길인가. 세상이 조용하고 나뭇잎 위로 비내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이내 비가 물러가고 오르내림이 완만한 산길에 고요한 숲으로 천상수림이 따로 없다.  

 

도마재 방지재를 지나자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개망초 꽃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협곡으로 들어오는 한편에 초원이 펼쳐지고 구름이 산을 에워쌌다. 도라지밭을 지나니 위험스러운 급경사 하산길이다. 손을 잡을 데도 없다. 지난 주 발목 부상에 이어 위에서 구르는 돌에 무릎 부근에 맞았다. 잠시 충격에 일어서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끼폭포에 이르렀다. 적막한 원시협곡이 검푸르고 창연하다. 무심이요 물욕이 없는 세계가 이곳이다. 이끼 낀 곳이 어디 이 한 곳이랴마는 다가서기 어려우니 더 보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내려서기도 까탈스럽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데 놀란 가슴이 새가슴되었다. 첨벙 물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석회지대 물속 어디로 흘러가 어디서 만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 산길 안내 및 유의사항

 1) 황조리 강원대 삼척2캠퍼스를 지나 도로 끝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2) 계곡숲을 치고 올라가되 육백산 가려면 임도를 1차 목적지로 올라가면 된다.

 3) 임도 육백산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육백산은 1㎞로,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4) 응봉산 가는 임도에 육백산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왼쪽 길이 육백지맥이며 외길이다.

 5) 방지재지나 큰말 보이는 곳에서 도라지밭 지나 이끼폭포 내려서는 길은 위험하며, 더 내려가면 돌아가는 길이 있다

 

 

  

초롱꽃

 

 

 

 꿩의다리

 

 

 

 

 꿀풀

 

 

 

 

 육백산 가는 길

 

 

 

 

 

 육백산 정상

 

 

 

 

 

 육백산-응봉산 임도

 

 

 

 

 

 

 개망초꽃 / 방지재에서

 

 

 

  

노루오줌

 

 

 

 

 성황골

 

 

 

 성황골

 

 

 

 

 성황골

 

 

 

 

 

 

 

 

 

 

 

 

 

 이끼폭포

 

 

 

산행지도 (황조리-육백산-육백지맥-무건리-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