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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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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봉 / 첩첩 산속 고고한 암봉

향곡[鄕谷] 2009. 8. 30. 21:11

첩첩 산속 고고한 암봉

무학봉(舞鶴峰 800m)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2009.8.29)

광덕고개(664)-762봉-860봉-무학봉-번암계곡-316번도로-광덕고개(5시간)

 

 

포천 이동면에서 광덕고개 오르는 길은 여전히 구불구불하다.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인 광덕고개는

큰 반달곰 조각이 고개 위에 떡 버티고 있다. 한 때 이 고개를 카라멜고개라 불렀다. 군용트럭이

이 고개를 넘어가자면 카라멜 한 통을 다 먹을 정도로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가 있고, 비포장도로

였을 때 미군 트럭이 올라가지 못하자 부근에 사는 아이들이 밀어주면 카라멜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광덕고개에서 한북정맥 내려서는 능선길은 겨울엔 북풍이 몰아치는 산길인데, 처서가 지나니

긴 팔 옷을 입어도 선선하다. 풀잎이 까슬하고 바람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설렁설렁 나무를 흔든다.

무학봉에 서면 백운산 번암산 국망봉 석룡산 화악산이 가까이 또는 멀리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가운데 학이 춤추듯 고고하게 서있는 암봉이 무학봉이다.

 

무학봉에서 번암계곡 내려서는 길은 희미하고 경사가 급하고 까탈스럽다. 산꾼들이 지나간 흔적을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이고, 나무나 바위나 세월의 무게가 더께더께 달라붙었다. 나무나 바위에

의지하여 겨우 내려서면 내려갈 길을 찾아 또 두리번거려야 했다. 번암계곡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여름 비에 쓸려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끼 낀 계곡을 벗어나자 깨끗한 물빛 계곡을 따라 부전바디

물봉선과 달맞이꽃이 물가에 가득하다.   

 

 

  

 

히어리 / 지리산, 경남 남해도, 포천 백운산에 분포 

 

 

 

 

  

 

석룡산과 국망봉 / 860봉에서

 

 

 

북쪽 능선 / 860봉에서 

 

 

 

가을 마중나온 잠자리

 

 

 

 

상해봉 쪽 북쪽 능선 / 무학봉에서

 

 

 

   

 

번암계곡

 

 

 

부전바디

 

 

 

  

무학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