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2024/10 11

북한산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2 / 북한산 조망과 단풍이 아름다운 산길

북한산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2북한산 조망과 단풍이 아름다운 산길 북한산성 입구(50) - 중성문(290) - 부왕동암문(521) - 증취봉(593) - 용혈봉(581) - 용출봉(571) - 가사당암문(448) - 국녕사 - 법용사 - 대서문(163) - 북한산성 입구(50)이동거리 8.8㎞. 이동시간 4:07. 휴식시간 1:35. 계 5:42 (2024.10.23. 맑음. 9.4~15.5℃)     북한산에서 단풍과 조망을 보기로 하였다. 북한산계곡에서 올라 부왕동암문에서 가사당암문을 걸었다. 북한산계곡에서 부왕동암문 오르는 계곡 중간 정도 가면 청하동문(靑霞洞門)이란 글자를 바위에 새겨 놓았다. 청하(靑霞)란 푸른 노을이란 뜻인데, 나뭇잎 무성한 사이로 햇빛이 비치면 오색찬란한 빛이 마치 노..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

예천 · 문경에서 찾아본 나무 석송령, 금당실 송림, 황목근(팽나무), 대하리 소나무2024.10.19   ○ 예천 천향리 석송령(소나무)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천연기념물 294호, 노거수) 석송령은 석평마을 입구에 있는 반송(盤松)이다. 줄기가 뿌리부분부터 갈라진다. 사람 키보다 낮은 곳부터 줄기가 갈라지면 반송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반송은 높이 자라지 않고 옆으로 부채꼴로 가지를 넓게 펼치며 자란다. 나이는 700년으로 추정한다. 600년 전 풍기 지방에 큰 홍수가 났을 때 석관천(石串川)으로 떠내려오던 소나무를 건져서 심은 나무라 한다. 석송령(石松靈)이라 한 것은 석평(石坪) 마을에 영험(靈驗) 있는 나무란 뜻이다. 석송령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6,248㎡. 약 1,890평)가 ..

상강(霜降)이 오면 고추도 얼어 죽는다

말속에 자연 31 상강(霜降)이 오면 고추도 얼어 죽는다   첫서리는 추위의 시작이다. 올해는 9월 하순(2024.9.24)에 대청봉에서 첫서리를 관측하였다. 이는 작년(2023.10.29)보다 한 달가량 이르다. 상강(霜降)은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다. 절기로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로 양력 10.23 경이다. 공기 중에 떠 있던 수증기가 새벽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얼어서 물체나 땅에 얼어붙어 서리가 생긴다. 서리가 내린다는 것보다 서리가 생긴다는 말이 사실은 정확하다. 안개나 이슬이나 서리는 모두 공기 중에 수증기가 변한 것이다. 안개는 대기 중에 떠 있는 작은 물방물이다. 밤 사이에 지표면에 공기가 차가워지면 공기 중에 수증기가 뭉쳐 발생한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아침과 저녁에 나..

오동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안다

말속에 자연 30 오동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안다  4월에 연보랏빛 오동나무 꽃이 필 때면 꽃향기가 기가 막히게 향기롭다. 오동나무란 이름은 한자 오동(梧桐)에서 유래했다. 오동(梧桐)의 오(梧)는 5개 씨앗이 열매 안에 유두모양으로 붙어 있어서, 동(桐)은 꽃 속이 빈 것이 통(筒)과 같아서 쓴 것이다. 가을에 나무는 잎이 마르면서 모습을 바꾼다. 오동나무에서는 큰 오동잎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진다. '오동잎 한 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一葉落知天下秋)'는 말이 있다. 한자로는 줄여서 일엽지추(一葉知秋)라 한다. 사물의 징조를 보고 그 기울어지는 것을 짐작하는 비유이기도 하다. 오동잎은 워낙 커서 잎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잘 띄고, 소리도 크다. 낙엽 지는 소리에 가..

성남누비길 2-2. 검단산길 / 남한산성 남문~갈마치고개

성남누비길 2-2. 검단산길 남한산성 남문~갈마치고개 남한산성 남문 - 검단산(광주. 536) - 망덕산(500.3) - 이배재고개 - 연리지 - 갈마치고개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22. 휴식시간 0:36. 계 3:58 (2024.10.11. 맑음)     성남누비길에 있는 검단산은 경기도 광주에 있다. 안성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으로 한남정맥이 뻗고, 한남정맥에서 곁가지를 친 검단지맥은 성남과 광주를 가른다. 검단지맥은 광주 검단산으로 내려와 청량산, 남한산을 거쳐 하남 검단산에 이르러 맥을 다한다. 청량산이 있는 남한산성에서 출발하니 지맥은 거슬러 오르지만 검단산에 오르면 숨을 고르는 곳이라 대체로 오르내림이 적은 산길이다.  이즈음의 산 풍경이 가을 초입이라 아직은 초록이 많다. 한로(寒露)..

한로(寒露)가 되면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말속에 자연 29 한로(寒露)가 되면 제비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한로(寒露)는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시기로 양력 10월 8일 경이다. 한로가 되면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자연은 빠르게 가을로 접어든다. 이때쯤이면 본격적으로 오곡백과를 수확하고 타작을 한다. 산과 들에도 단풍이 점차 짙어간다. 한로는 여름철새는 가고 겨울철새가 돌아오는 시기이다. '한로가 되면 제비는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말이 있다. 삼월삼짓인 양력 4월 초 청명(淸明)에 온 제비가 음력 9월 9일 경인 10월 초 한로에 가니 반년을 살다가 떠난다.  제비가 우는 소리를 처음 표현한 고어는 '졉-졉-'으로 '졉+이'가 제비가 되었다. 제비는 봄이면 잊지 않고 돌아오는 귀소본능이 있다. 제비는 기쁜 소식만 전하고 곡식을 먹지 않고 해충만 잡..

북한산둘레길 3-9. 도봉~우이 / 도봉산 바라보고 왕실묘역 지나는 길

북한산둘레길 3-9. 도봉~우이 도봉산 바라보고 왕실묘역 지나는 길 도봉산역 - 도봉탐방지원센터 - 무수골입구 - 쌍둥이전망대 - 정의공주묘 - 연산군묘 - 북한산우이역이동거리 7.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1:00. 계 3:57 (2024.10.8. 맑음. 12.7~23.9℃)     차가운 이슬이 맺힌다는 시기인 한로(寒露)이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계절은 빠르게 가을을 맞이한다. 아침저녁으로 스치는 바람이 금방 달라졌다. 길에는 가랑잎이 많이 보인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더웠다. 더위가 없었으면 가을이 시원한 줄 어찌 알겠는가.   도봉산역 앞 다락원터 표지석을 지나니 상점이 있는 길이 말끔해졌다. 조선시대에는 다락이 있는 상점이 있어 다락원이었는데, 이리저리 세운 가게를 헐고 반듯한 포장..

못된 소나무가 솔방울만 많다 / 떠나야 할 때를 아는 나무

말속에 자연 28 못된 소나무가 솔방울만 많다떠나야 할 때를 아는 나무  나무 중에서 소나무만큼 우리와 인연이 있는 나무도 드물다.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엮는 솔가지 잎에서 시작하여 소나무 관속에 들어가 솔밭에 묻히니 말이다. 어릴 때 땔감을 마련하러 뒷산에 올라갔다. 주로 솔잎이나 참나무잎을 긁어서 담아 온다. 어떻게 늘 푸르다는 솔잎이 긁어와도 늘 쌓인다. 늦가을이 되면 참나무 잎은 그 해 봄에 난 것이 모두 떨어지는데, 솔잎은 올해 난 것과 지난해 난 것은 그대로 붙어 있고, 지지난 해 난 것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잎갈이를 하고도 남아 있는 것이 많기에 늘 푸르게 보인다.  추석이 되어 송편을 만들 때면 솔잎을 따온다. 송편을 찔 때 밑에 깔기 위해서다. 솔향도 좋지만 항균력과 방부력이 뛰어..

정선 정암사 / 수마노탑이 있는 적멸보궁

정선 정암사(淨岩寺)수마노탑이 있는 적멸보궁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2024.10.2)  정암사는 정선 고한에서 만항재로 오르는 414번 지방도 옆에 있다. 일주문에는 태백산 정암사라 썼는데, 절 바로 위에 산은 함백산 줄기인 중함백 산자락이다. 정암사는 옛 고구려 땅에 세운 신라 절로 신라는 빼앗은 땅에다가 성을 쌓는 대신 절을 세웠다.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말년에 창건한 마지막 적멸보궁이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예배하는 법당이다. 적멸은 번뇌의 불빛이 꺼진 상태로 부처의 깨달음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며, 보궁은 보배스러운 궁전이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기에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다. 모든 적멸보궁은 첩첩산중에 있는데, 이곳도 옛날에는 첩첩산중..

함백산 / 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함백산(1573m)하늘과 어우러진 고산준령을 보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만항재 - 청옥봉 - 함백산 기원단 - 계단길 - 함백산 - 우회길 - 함백산 기원단 - 청옥봉 - 만항재이동거리 6.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39. 계 3:36 (2024.10.2 맑음. 9~18℃)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 태백, 영월이 만나는 고개다. 아침 기온이 어제 보다 7~8도나 내려갔다. 기온이 내려간 데다, 위도 2.4㎞ 이동하면 산으로 4m 올라간 것과 온도변화 효과가 같고, 산에서는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5℃ 떨어진다. 으스스하여 옷을 더 껴 입었다.  해발 1330에서 시작하였는데도 계단길이 그리 쉽지가 않다. 너덜길에다가 계단이 높아서 더 그렇다. 그럴 때는 꽃을 보고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