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 산속 고고한 암봉
무학봉(舞鶴峰 800m)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2009.8.29)
광덕고개(664)-762봉-860봉-무학봉-번암계곡-316번도로-광덕고개(5시간)
포천 이동면에서 광덕고개 오르는 길은 여전히 구불구불하다.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인 광덕고개는
큰 반달곰 조각이 고개 위에 떡 버티고 있다. 한 때 이 고개를 카라멜고개라 불렀다. 군용트럭이
이 고개를 넘어가자면 카라멜 한 통을 다 먹을 정도로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가 있고, 비포장도로
였을 때 미군 트럭이 올라가지 못하자 부근에 사는 아이들이 밀어주면 카라멜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광덕고개에서 한북정맥 내려서는 능선길은 겨울엔 북풍이 몰아치는 산길인데, 처서가 지나니
긴 팔 옷을 입어도 선선하다. 풀잎이 까슬하고 바람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설렁설렁 나무를 흔든다.
무학봉에 서면 백운산 번암산 국망봉 석룡산 화악산이 가까이 또는 멀리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 가운데 학이 춤추듯 고고하게 서있는 암봉이 무학봉이다.
무학봉에서 번암계곡 내려서는 길은 희미하고 경사가 급하고 까탈스럽다. 산꾼들이 지나간 흔적을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이고, 나무나 바위나 세월의 무게가 더께더께 달라붙었다. 나무나 바위에
의지하여 겨우 내려서면 내려갈 길을 찾아 또 두리번거려야 했다. 번암계곡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여름 비에 쓸려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끼 낀 계곡을 벗어나자 깨끗한 물빛 계곡을 따라 부전바디와
물봉선과 달맞이꽃이 물가에 가득하다.
히어리 / 지리산, 경남 남해도, 포천 백운산에 분포
석룡산과 국망봉 / 860봉에서
북쪽 능선 / 860봉에서
가을 마중나온 잠자리
상해봉 쪽 북쪽 능선 / 무학봉에서
번암계곡
부전바디
무학산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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