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정자여행(5)
소쇄원(瀟灑園)
조선시대 아름다운 대표 정원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2009.9.19)
식영정에서 나와 화순 방면으로 1.2㎞정도 더 내려가면 왼쪽으로 대나무숲 안에 소쇄원이 있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만든 별서정원이다. 깨끗하고 시원한 정원이란 뜻이라 한다. 대나무 울창한 산비탈에 정자를 지어 대숲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고, 계곡 흐르는 물 모아 물소리를 들으려 하였다.
대숲을 지나면 초가정자 대봉대(待鳳臺)에서는 봉황을 기다리고, 외나무다리 건너 광풍각(光風閣)에서는 골에서 내려오는 서늘한 바람을 즐긴다. 담안에는 매화를 심고 계곡물이 정원 안으로 흐르도록 담 아래는 열어두었다. 사랑채와 서재를 겸한 제월당(霽月堂)은 뒤로는 산으로 허허로이 산길을 열고, 앞으론 울담을 쳐서 오붓하다. 정자 이름대로 비 갠 뒤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을 마음속에 두려 하였을 것이다.
자연 정취를 즐기려는 건물 배치에 정성이 가득하다. 양산보가 정원을 얼마나 아꼈던지, 유언으로 '절대로 남에게 팔지말며, 하나도 상함이 없도록 할 것이며, 어리석은 후손에게는 물려주지 말라' 하였을까. 덕분에 그가 남긴 정원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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